‘독일 시계의 자부심’, ‘파텍필립의 유일한 대항마’, ‘세계 5대 시계’ 등 랑에 운트 죄네의 수식어에선 위엄이 절로 느껴진다. 스위스 브랜드 일색인 세계 5대 시계 안에 독일 태생의 랑에 운트 죄네가 이름을 올린 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독일어로 ‘랑에와 아들들’이라는 뜻의 랑에 운트 죄네는 1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독일 대표 명품 시계 브랜드다. 랑에 운트 죄네에겐 남다른 철학이 있다. 금과 플래티넘 같은 고급 소재만을 사용해 연간 단 몇천 점 내외의 제품만 한정 생산하는 것. 시계의 황제라 불리는 파텍필립과 세계 3대 시계에 손꼽히는 브레게와 바쉐론 콘스탄틴이 스테인리스 스틸 시계를 선보이며 엔트리 라인 확장에 열을 올릴 때도, 랑에 운트 죄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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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에 운트 죄네의 2017년 신제품 중 가장 복잡한 시계,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 출처=랑에 운트 죄네
▲ 투르비옹,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등 5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L133.1 칼리버. 출처=랑에 운트 죄네

랑에 운트 죄네는 오히려 2017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에서 하이엔드 워치 메이킹 노하우가 집약된 시계들을 선보이며 독일 최고 시계 브랜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그중 압권은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 2017 SIHH 랑에 운트 죄네 부스 중앙에 초대형 시계 모형이 자리했을 만큼,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는 올해 랑에 운트 죄네가 선보인 신제품 중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다섯 가지 기능을 제공하는데, 첫째는 투르비옹이다. 다이얼 6시 방향에 자리한 투르비옹은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하는 장치로, 투르비옹이 들어가면 가격에 0이 하나 더 붙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최고급 시계 제조 기술로 꼽힌다. 둘째는 퍼페추얼 캘린더. 월, 날짜, 요일뿐만 아니라 달의 변화를 보여주는 문 페이즈와 윤년 주기까지 알려주는 퍼페추얼 캘린더는 무려 2100년 2월 마지막 날까지 별도의 조정이 필요 없을 만큼 정확한 날짜를 전한다. 3시 방향의 작은 창을 통해 월과 윤년을, 9시 방향의 창을 통해 요일을, 12시 방향의 창에서 날짜와 달의 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셋째는 크로노그래프, 넷째는 스플릿 세컨즈다. 크로노그래프는 스톱워치처럼 시간을 기록하는 장치고, 스플릿 세컨드는 시간을 나눠서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를 보면 초침이 두 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두 개의 초침이 함께 돌아가다가 스톱 버튼을 누르면 한 초침은 멈추고 다른 한 초침은 계속 움직이면서 두 개의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기능은 시계의 불필요한 동력 상실을 막는 퓨제 앤 체인 트랜스미션이다. 이 모든 기능은 직경 43mm의 플래티넘 케이스 안에 오롯이 담겨 있으며,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는 오직 50점 한정 제작한다. 

무브먼트 L133.1 칼리버  기능 시, 분, 초, 퍼페추얼 캘린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케이스 플래티넘  스트랩 악어가죽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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