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기아자동차

“광고를 굉장히 잘 만들었구나.”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모닝’을 직접 몰아보고 느낀 점이다. 배우 심은경을 포함 세 명의 가족이 모닝과 함께 한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3세대 모닝은 기본기가 확실히 향상됐다. 회사는 포인트를 잘 잡아 마케팅 전략을 절묘하게 수립했다.

가족이 떠오르는 따뜻한 차

올 뉴 모닝의 TV 광고 ‘이사편’은 운전자가 차량을 주차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조향 연동 후방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디스플레이 화면을 비춰준다. 이후 트렁크를 열자 짐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실제 만나본 모닝은 주차에 최적화돼 있었다. 작은 차체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그룹 차량들은 디스플레이 화면이 센터페시아 상단에 돌출돼 있다. 모닝도 마찬가지인데, 주차 시 시안성을 확보해줘 만족스러웠다. 초보 운전자들도 주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려는 배려다.

차체 크기는 이전세대 모델과 동일하다. 대신 축거를 15㎜ 늘려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010ℓ의 적재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구조 변경을 통해 운전석 공간도 여유로워졌다. 키 180㎝가량의 성인 남성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다. 시트 형상 최적화, 스티어링 휠 상향 등을 통해 헤드·레그룸을 증가시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단순히 ‘여성을 위한 차’는 아니라는 평가다. 기아차는 모닝이 21영업일간 8925대가 사전계약 됐다고 밝혔는데, 이 중 57%는 남성 고객이었다. 연령대는 30대 24.4%, 40대 30.4%, 50대 22.6% 등으로 집계됐다.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선택받은 셈이다.

변화를 주목하라

6년 만에 돌아온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기아차는 플랫폼부터 새롭게 설계했을 정도로 이 차의 기본기 향상을 위해 공을 들였다. TV 광고 ‘드라이빙 편’을 보면 운전자가 차량을 상당히 역동적으로 다루는 장면이 나온다. 과장은 아니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올 뉴 모닝은 새로운 카파 1.0 에코프라임 엔진을 품었다. 6200rpm에서 최고출력인 76마력, 3750rpm에서 최대토크인 9.7kg·m의 힘을 낸다. 4개 트림으로 운영되는데, 자동변속기는 선택사양 옵션으로 제공된다. 수동차량을 원하지 않는다면 차량 가격에 125만~135만원은 추가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승 차량은 풀옵션에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 광진구 W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110㎞ 구간을 달렸다. 일상 주행에서 출력에 대한 불편함은 크게 없다. 고속도로에서 100㎞/h를 넘나드는 속도를 내는 게 어렵지 않다. 4단으로 주행 중 추월가속에서 약간 아쉬운 점을 보였지만, 경차에 거기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차량 특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이전 모델은 rpm이 상승하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3세대 들어오며 이를 많이 극복했다. 동급 최초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이 장착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쉽게도 실제 주행 중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구조 개선을 통해 주행 중 풍절음도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자동변속기와 16인치 타이어 장착 모델은 공차중량 955㎏에 복합연비 14.7㎞/ℓ를 실현했다. 시승간에는 16㎞/ℓ 수준의 실연비를 보여줬다. 고속 구간이 많긴 했지만 rpm을 폭넓게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치다. 정속 주행 시에는 순간적으로 18㎞/ℓ 수준의 효율을 보여줬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통행료를 50%만 지불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 초고장력 강판(AHSS) 적용 비율이 기존 22%에서 44%로 늘었다. 결합력을 강화시켜주는 구조용 접착제도 기존(8m) 대비 크게 증가한 67m로 확대 적용했다. 급제동·급선회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도 전 모델에 적용됐다.

경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가격 경쟁력을 포함한 ‘효율성’이 대표적이다. 3세대 모닝은 분명 경차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단순히 작고 효율적인차가 아닌 ‘좋은 차’를 시장에 내놨다. 비법은 기본기 향상이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올 뉴 모닝의 가격은 950만~126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