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롯데백화점
▲ 출처: 현대백화점

밸런타인데이(2월14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속되는 저상장 기조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데 인색해졌다고 하지만, ‘특별한 날’ 연인과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씀씀이를 아끼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 프리미엄 초콜릿의 매출은 2015년 7.1%, 지난해 11.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와 맞물려, 돈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 카테고리에서 가격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이 현재 소비 트렌드”라면서 “그러나 이면에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도 따지기 때문에 올해 밸런타인데이 시즌에는 소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몇만 원대에서 수십 만원, 수천 만원 대까지 호가하는 밸런타인데이 겨냥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올해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겨냥해 프리미엄 초콜릿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으로 ‘위고에빅토르’의 스피어 초콜릿(72개입) 28만8000원, 스피어 초콜릿 노트북 4만8000원이다. ‘라메종뒤쇼콜라’는 햇(HAT) 박스패키지 30만~50만원, 2017 밸런타인에디션은 3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본점과 잠실점에서는 ‘러블리 스위트 박스’를 500개 한정으로 1만원에 판매해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도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수천만원에 이르는 밸런타인데이 한정 상품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의 신제품 ‘랑데부 아이비’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다.

사랑을 상징하는 아이비 꽃잎이 새겨진 ‘랑데부 아이비’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붉은색 스트랩에 시계의 앞면을 420개의 다이아몬드로 세팅해 특별 한정 상품으로 제작됐다. 단 한 개가 입고되었으며, 가격은 6050만 원이다.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 494에서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 유명 초콜릿 브랜드를 판매하는 밸런타인 팝업 스토어가 문을 연다. 갤러리아명품관은 팝업 스토어를 통해 프랑스 초콜릿 브랜드 라메종뒤쇼콜라, 샤퐁, 위고에빅토르, 이탈리아 초콜릿 라 몰리나 등 다양한 명품 초콜릿 제품을 판매한다. 라메종뒤쇼콜라의 경우 밸런타인데이 에디션이 1만8000원(5구), 3만3000원(9구), 6만6000원(18구), 10만9000원(30구)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아울러 ‘하트 기프트 박스’는 라지 사이즈(375g) 21만8000원, 스몰 사이즈(120g) 6만8000원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오는 14일까지 세계 유명 초콜릿과 디저트 14종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프랑스 130년 전통 초콜릿 ‘포숑’ 마카롱 선물세트를 1만3200원~5만8800원에 판매한다. 라메종뒤쇼콜라도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에디션’을 크기에 따라 10만9000원까지 판매하며, 하트에디션은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호텔가, 고가의 패키지-코스메뉴도 뜨거운 인기

특별한 날을 위해 호텔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패키지와 레스토랑 메뉴도 몇십 만 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이미 예약이 잡기 어려운 곳도 있는 등 인기가 뜨겁다.   

롯데호텔 서울에서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선보인 ‘로맨틱 이스케이프(Romantic Escape)’ 패키지는 주니어 스위트룸 1박, 클럽라운지 이용(조식, 간식, 애프터눈 티, 칵테일 아워), 7만2000원 상당의 딥티크 향수 1개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42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이다.

더 플라자 호텔의 ‘럭셔리 프로포즈’ 패키지는 1:1 수업으로 부케를 만드는 과정과 리무진 픽업 서비스, 꽃장식으로 꾸민 레지덴셜 스위트 1박, 투스카니 디너코스 등을 묶어 90만 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다.

아울러 기존보다 메뉴 구성을 강화하고 가격 역시 높아진 호텔가 레스토랑의 코스도 눈에 띈다.

롯데호텔 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에서 밸런타인데이날 푸아그라, 한우 안심, 킹크랩, 칠면조 등이 나오는 코스 가격은 2인 기준 60만원이다.

더 플라자 호텔의 중식당 도원은 북경 오리와 탕수육 등 7가지로 구성된 코스를 2인 기준 25만 원에, 이탈리아 레스토랑 투스카니는 산 바닷가재와 등심 스테이크 등 8가지로 구성된 코스를 2인 기준 30만 원에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특별한 날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올해는 더욱 뚜렷해졌다”면서 “특히 3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나를 위해 투자하는데 거침이 없는 소비가 고가의 초콜릿이나 호텔 패키지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