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전속모델 배우 조정석(위)와 삼성화재 다이렉트보험 모델 공효진(출처=각 사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손보사 “공효진, 박보영, 손예진, AOA설현, 손연재, 나인뮤지스 경리…”

생보사 “조정석.”

손해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젊은 여배우와 아이돌 멤버를 전속모델로 채용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생명보험사들은 모델 채용이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상품의 경우 가격비교와 단기적 화제몰이가 유리하지만 장기상품 위주의 생보상품은 신뢰성을 기반한 이미지 제고가 더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감각적이고 발랄한 손보 광고와 달리 기업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는 광고성향도 대조적이다.

손보사 광고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삼성화재는 최근 다이렉트보험 2017년 새 모델로 배우 공효진을 섭외했다. 유튜브동영상‧TV광고에서 공효진은 모바일을 활용해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전달했다. 삼성화재는 공효진 이전에 배우 박보영, 강소라, 아이돌 그룹 출신 방송인 성유리 등을 다이렉트보험 모델로 활용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배우 손예진을 모델로 발탁했다. 광고에서 그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이제는 말보다 만족도’라는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가 온라인차보험의 새로운 선택 기준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부화재와 AXA손보는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를 다이렉트보험 모델로 선정했다. 최근 동부화재는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모델로 발탁하고 CF 영상을 공개했다. 설현이 클럽에서 춤을 추면서 동부화재 다이렉트 보험의 편리함을 춤으로 표현하는 내용이다. AXA손보는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의 경리를 모델로 선정, 손쉽게 다이렉트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스포츠스타에 대한 모델 선정이 많았던 KB금융의 계열사 KB손보는 리듬체조선수 손연재를 전속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전속모델 도입 경쟁을 확대하는 이유는 다이렉트보험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다이렉트 차보험 점유율은 2011년 23.8%였으나 2012년 30%를 돌파한 뒤 2015년에는 36.4%까지 상승했다. 반대로 보험설계사 채널 점유율은 2011년 70%(76.2%)대에서 2015년 63.6%로 하락했다.

▲ 출처=보험개발원

젊은층의 다이렉트 차보험 선호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39세 이하의 다이렉트 차보험 가입건수는 198만5000건으로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가입건수(186만6000건)를 역전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공략하면 이들이 4050세대가 됐을 때 지속적으로 자사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며 “당장 다이렉트보험 시장에서의 고객확보를 통해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유지‧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생보사, 단기전 할 수 없는 입장

반면 생보사의 경우 배우 조정석을 전속모델로 선정한 삼성생명 단 한곳을 제외하고는 전속모델이 없다.

한화생명의 경우 배우 김태희가 전속모델이었지만 지난 2013년 계약해지 이후 모델을 두지 않고 있다. 동양생명 역시 배우 원빈이 모델이었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계약연장은 없었다.

교보생명의 경우 무려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과 축구선수 박지성 이후 전속모델이 없었다.

▲ 지난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 모델로 출연한 교보생명 TV 광고(출처=유튜브)

보험업계에서는 장기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상품 특성상 손보사 마케팅처럼 ‘단기전’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다이렉트보험은 가격 비교가 용이하고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화제성을 가져가는 쪽이 유리하다”며 “화려하고 젊은 인기 연예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어야 하기에 경쟁이 불붙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생보사의 경우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과 같은 장기상품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단순 가격비교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오랜 기간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고를 집행해도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콘셉트를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생보사들도 화제성이 큰 스타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도 처음부터 화제성이 높은 스타를 모델로 발탁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손보사만 젊은 연예인을 쓴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고, 생보상품도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는 등 스팟성 광고가 필요해지면 추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