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미국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허브(Herbal) 보충제를 조사한 결과 많은 보충제가 겉면 라벨에 표시된 내용과 다른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철수 조치된 약물이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영국 퀸즈대학교(Queen's University Belfast), 킹스턴대학교(Kingston University London), LG 화학으로 구성된 연구팀에 따르면 일부 보충제에 포함된 숨겨진 약제 성분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의학 경험이 풍부한 퀸즈대 세계 식량 안보 연구원 (University of Belfast 's Institute for Global Food Security)의 분석 화학자인 던컨 번스(Duncan Burns) 명예 교수는 동료 연구진의 연구진과 협력해 허브 보충제에 포함된 불법 성분을 조사했다.

연구진으로 LG 화학 정부 화학자 프로그램의 마이클 워커(Michael Walker) 박사와 킹스턴대의 데클란 노튼(Declan Naughton) 교수가 함께했다.

연구결과 비만 및 발기부전을 치료한다고 광고하는 많은 OTC(over-the-counter,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품) 보충제가 라벨에는 적혀 있지 않은 의약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다.

던컨 번스 교수는 “전세계의 연구를 보고 허브 보충제의 순도에 의문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보충제들이 자주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소비자들은 실제로 보충제에 숨겨진 의약성분을 섭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성분만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속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성분들은 허가받지 않은 데다 많은 사람들은 복용하고 있는 다른 보충제에 들어간 성분과의 상호 작용을 모른 채 대량으로 섭취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위험하며 심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는 식욕억제제 시부트라민(Sibutramine)을 함유한 비만 보조 식품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시부트라민은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약물 사용과 관련된 심장 발작 및 뇌졸중 위험 증가로 지난 2010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타달라필(Tadalafil)과 설포아일데나필(sulfoaildenafil)과 질산염이 함유된 다른 약을 복용하면 혈압을 크게 낮춰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번스 교수는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흔히 질산염 함유 약제를 처방 받는데 이와 함께 발기 부전 치료를 위해 허브 보충제를 복용하면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제품들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이 물질들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를 만나도 이를 알리지 않을 수 있고 때문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혀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클란 노튼 교수는 “이 연구는 중요한 역할 연구와 데이터 마이닝(data-mining, 대규모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것)과 같은 기술을 강조해 규제 당국에 보충제 문제와 관련한 현재 추세에 대해 알릴 수 있다”며 “이는 효과적인 테스트 전략을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공공 안전에 기여한다”고 했다.

마이클 워커 박사는 "우리가 이 논문에서 기술한 실험실 테스트는 규제 기관이 소비자와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 이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