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슈퍼볼 광고가 미국 고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 경기 중 자사 광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촬영·편집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90초 분량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더 나은 작전(Operation Better)’ 광고를 게재했다.
우선 경기장 해외 파병 군인들의 가족을 초청했다. 같은 시간 폴란드 지역에 있는 미군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막사안 대형 스크린 앞에 모였다.
경기 중 일부 부대원들은 캄캄한 별도의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불이 켜지나 싶더니 이내 회사가 설치한 360도 가상현실(VR) 공간이 나타났다. 폴란드에 있는 미군과 미국에 있는 가족들은 VR을 통해 서로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해당 영상을 찍어 90초로 편집한 뒤 경기 종료 이후 방송했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미리보기’ 영상을 제공할 수 없었던 이유다.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는 유튜브에서 하루만에 조회수 7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지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어 ‘성공한 마케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광고를 위해 약 170억원을 투자했다.
슈퍼볼은 시청자가 1억명이 넘어가는 대규모 축제다.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에 최적화된 행사인 셈이다. 이 때문에 광고주들은 슈퍼볼 광고에 30초당 약 60억원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홍보효과 극대화를 위해 제작 영상을 미리 공개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올해 광고를 집행한 51개 업체중 50개 회사가 내용을 사전에 공개했다.
한편 ‘친환경’을 앞세운 기아차의 슈퍼볼 광고 ‘영웅의 여정’은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의 슈퍼볼 광고 조사에서 선호도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