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CJ CGV

“연출자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사람이다. 그를 존중해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면 무조건 감독의 의견을 따른다”

배우 윤여정이 지난 6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CGV 시네마클래스' 6기 '연기론' 강의에서 자신만의 연기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올해로 데뷔 51년 차를 맞은 대한민국 대배우지만 항상 낮은 자세로 감독에 대한 존중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채로운 연기 인생을 걸어왔다. 김기영 감독의 ‘충녀’부터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과 함께한 ‘하하하’,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 창 감독의 ‘계춘할망’ 등 당돌한 호스티스 역할부터 복국집 주인, 대한민국 60대를 대표하는 화려한 여배우, 치매에 걸린 할머니까지 팔색조 연기 변신을 선보여왔다. 

이런 캐릭터 변신에 대해 윤여정 배우는 “메소드 연기는 잘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늘 자기자신을 중심에 두고 캐릭터에 접근하는 본인만의 연기 방법론을 전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 할수록 때묻는 것 같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윤 배우는 워쇼스키 감독과의 미드 ‘센스8’ 시즌2 작업을 회상하며 “어떤 때는 돈을, 어떤 때는 작품을, 또 어떤 때는 사람을 따져야 할 때가 있다. 내 나이에는 보통 사람을 많이 따진다”며 “돈은 적게 받았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강연 수강생 중 한 명은 “배우 윤여정으로서의 관록과 사람 윤여정으로서의 솔직함이 묻어 나와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유쾌했던 강의”였다며 윤여정씨의 아낌없는 조언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윤여정 배우는 죽음에 대한 고찰을 제시한 작품 ‘죽여주는 여자’로 지난해 제 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