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연합을 표방하는 500볼트는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옐로모바일과 자주 비교된 바 있다. 물론 규모의 경제나 이슈적 측면에서 둘을 직접적으로 대조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의 행보에 500볼트가 어른거리고 500볼트의 정체성에 옐로모바일의 비전이 스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특히 양사는 실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대목에서 ‘불확실성’이라는 변수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500볼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옐로모바일의 비전과 연결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도 핵심은 아니다. 결국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이 비전을 제시하는 법. 김충범 대표를 만나봤다.

▲ 김충범 대표. 출처=500볼트

김충범 더 비긴즈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500볼트 사옥에서 김충범 대표를 만났다. 스타트업 및 벤처 얼라이언스를 표방하며 거친 길을 걷고 있을텐데, 강남 요충지에 번듯한 사옥을 가질 수 있는 배경부터 대뜸 물어봤다. 의외의 질문에 김충범 대표는 “도부라이프텍 대표로 일하면서 번 돈과 그 외 사업을 통해 벌었던 돈이 있다”며 “사옥은 우리 건물이 아니지만 건설 당시 건물주에게 ‘나중에 우리가 살테니 인테리어를 우리 마음에 들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만들어졌고, 나중에 구입할거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김충범 대표는 대학생이던 시절 쓰러져가던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아 빠르게 정상화시켰고, 이후 성공한 사업가로 입지를 굳혔으나, 지난 2015년 돌연 500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해 엑시트를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핵심으로 삼아 500볼트를 세워 눈길을 끌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이제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시절을 맞았는데 왜 험난한 스타트업일까?

그가 겪어온 사업인생에 힌트가 있다. 김충범 대표의 부모님은 경기도 일대에서 방진 및 방독 마스크 업체를 경영했으나 2번의 부도를 맞는 등 위기가 많았다고. 이런 상황에서 김충범 대표가 25세이던 대학교 3학년 2학기, 부도 후 회생을 시작하던 사업체가 다시 어려워지고 아버지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흔들리는 가업과 불안에 떠는 직원들. 위에 두 명의 누나가 있었으나 당장 사업을 맡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김충범 대표는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

김충범 대표는 “대학 교수들을 찾아가 3학년 2학기 수업은 기말시험만 보고 4학년 수업은 레포트를 대체하는 쪽으로 해달라고 읍소했다”고 말했다. 당시 취업에 성공한 학생은 4학년 수업을 레포트로 대체하는 일이 종종 있기는 했다.

간신히 교수들의 허락을 받은 김충범 대표는 곧장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하지만 경영의 ‘경’도 모르는 25세 새파란 대학생이 당장 무엇을 하겠는가. 김충범 대표는 “사업을 맡고 제일 처음 했던 것이 바로 카드 돌려막기였다”며 “7개 카드를 만들어 당장 망하지 않으려고 버텼다”고 회상했다.

경영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요원했다고 한다. 김충범 대표는 “제조업이다 보니 직원 평균연령이 45세였다. 그들 입장에서 내가 얼마나 가소로웠겠는가. 당장 기업을 맡고 처음 6개월은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에서 프레스 찍고 경리일하며 버텼다”고 회상했다. 또  “공장 형님들과 삼겹살에 소주 마시면서 일도 배우고 거래처 결산을 위해 차에 양복 몇 벌 걸어둔체 지방 모텔을 전전하며 살았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공장의 문을 제일 먼저 열고, 제일 나중에 닫는 ‘경비’의 역할도 수행했다고 한다.

그렇게 악바리처럼 경영하니 2년 반이 흐르자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한다. 사세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사이”라는 것이 김충범 대표의 설명이다.

▲ 500볼트 사옥. 출처=500볼트

"스타트업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김충범 대표의 500볼트가 처음 등장하던 시기, 일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그를 두고 “사기꾼”이라 부르기도 했다. 설립 첫 해 7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최근 코넥스 상장에 성공한 상태에서 이러한 비판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여전히 김충범 대표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러한 지적의 배경에는 “마스크 만들던 사람이 무슨 스타트업을 한다고...”라는 의식도 깔려있다.

김충범 대표의 생각을 물어봤다. 사기꾼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스스로 꺼내며 뭐든 다 물어보라고 하기에 정말 다 물어봤다. “어떻게 생각 하는가?” 먼저 경영적 측면. 김충범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7년 이내의 기업을 말하지 않는가?”라고 물으며 “나는 올해로 17년을 경영한 사람인데 이제 2년차, 3년차 스마트업 대표들한테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약간 우습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IT 기반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대목은 어떻게 볼까? “마스크 만들던 사람이 무슨...”이라는 비판의 행간이다. 여기서 김충범 대표는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2010년 이후 도부라이프텍과 별개로 총 7번의 창업을 했고, 여기에는 유통과 콘텐츠를 비롯해 IT 관련 서비스도 있다”고 전했다. 참고로 7번의 창업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IT 서비스부터 중국에서 학원과 학교를 설립했던 포트폴리오도 있다. 특히 중국 사업은 현지에서 중국어를 배우던 중 서비스의 질이 너무 나빠 “내가 만들면 더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해, 빠르게 엑시트(exit) 했다고. 7개의 기업 모두 빠른 엑시트였고 놀랍지만 모두 성공했다고 한다. 빠른 속도. 당시의 경험은 500볼트 설립에도 큰 도움을 줬다.

김충범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도 가볍게 해명했다. 모 대기업의 후원을 받았다는 지적에는 “500볼트를 세우며 8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외부투자는 거의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기 요즈마 및 페녹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는 했지만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마케팅적 측면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500볼트에 ‘군대문화가 있다’는 루머도 나온다. 직원이나 계열사 대표들을 집합시키고 조인트라도 까는 것일까. 다 물어 보라길래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진짜 물어봤다. 그런데 전면 부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재미있는 말을 했다.

김충범 대표는 “우리의 방식이 빠른 엑시트에 방점이 찍혀있고, 일사분란한 트랙별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다”며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그런 생각을 하나, 우리는 신속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외부에서 보면 재미있는 망상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 김충범 대표. 출처=500볼트

자, 이제 500볼트 뭐하는 곳인지 볼까?

이제부터가 진짜다. 500볼트, 도대체 왜 만들었나? 김충범 대표는 “사업을 하며 항상 고민했던 것이 있었다”며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면 개개인은 정말 탁월한 능력을 가졌는데 뚜렷한 한계가 보였다. 10년전에도 매출 100억원을 하던 사람이 지금도 매출 100억원을 하고 있더라”며 “외국에 나가면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내가 보기에 국내 중소기업 대표보다 훨씬 능력이 떨어지는 외국 중소기업 대표들이 돈을 훨씬 많이 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유가 뭘까. 결론을 내렸다. 바로 마켓 사이즈였다”고 전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고생 끝에 대박을 쳐도 내수시장에서는 100억원이 한계지만,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에서는 10개 중에 1개만 대박이 나도 1000억원을 벌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이 문제를 발견한 김충범 대표의 해결방법이 재미있다. 통상적으로 마켓 사이즈가 작다면 넓히기 위해 노력을 하고, 이는 당연히 글로벌 전략으로 나오는 법이다. 500볼트의 얼라이언스 모델에서 자주 지적되는 취약점이다. 그런데 김충범 대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켓 사이즈를 넓힐 수 없다”는 대답. 어쩌라고? 김충범 대표는 “기업들이 시장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했을 때 마켓 사이즈를 넓히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속도가 핵심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왜 속도일까? 마켓 사이즈가 한정된 상태에서 속도를 통해 활발한 창업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 핵심이다. 김충범 대표는 “500볼트를 준비하며 리서치를 했는데 평균적으로 스타트업이 창업부터 IPO까지 가려면 14.2년이 걸린다고 한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대표 평균나이가 55세다”며 “이런 속도는 창업 생태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당연히 다음 혁신을 위한 트리거가 당겨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500볼트 사업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김충범 대표는 “500볼트의 정체성은 패스트 IPO 플랫폼”이라며 “스타트업을 모아 빠르게 투자를 유치하고 상장을 시켜 회수하는 방식은 다시 재창업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500볼트는 트랙이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트랙1은 O2O가 아이템이며 이와 연관된 기업들을 재조합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고, 빠르게 엑시트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코넥스에 상장된 것이 바로 트랙1이며, 현재 트랙2는 2월 말 아이템이 공개된다고 한다. 트랙별로 꾸려진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트랙1에 참여했던 직원이 트랙2, 트랙3의 대표가 될 수도 있다. 김충범 대표는 “트랙별로 성장한 직원들이 여기에서 5년정도 일하면 서울에 자기 집 하나는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라고 전했다. 부럽다.

▲ 에너지세븐 서비스. 출처=500볼트

리스크, 그리고 김충범 대표의 대답

스타트업의 장점만 모아 빠르게 키워 엑시트를 유도하는 전략. 창업 생태계에 있어 의미하는 바는 크다. 하지만 리스크도 보인다. 먼저 얼라이언스 모델을 추구하며 이들이 IPO만 목적으로 삼는다면 ‘건강한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 이에 김충범 대표는 “이 세상에 완벽한 모델은 없다”면서도 “얼라이언스 모델 자체에 답이 있다”고 단언했다.

대학원에서 얼라이언스 모델을 논문으로 쓰기도 했다는 김충범 대표는 “미국도 주(states)의 연합이며 중국도 성(省)의 집합체다. 생존을 위한 얼라이언스 모델은 이미 정치적 영역에서 일정정도 생명력을 얻은 셈”이라며 “기업을 운영하는 고전적인 패러다임을 부술 순간이 왔다. 얼라이언스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며 이들이 IPO를 추구한다는 목표에 이를 경우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창출, 자연스럽게 건강한 기업이 된다”고 전했다. 기회비용적 측면의 발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옐로모바일도 마찬가지다. 얼라이언스 모델에 대한 의구심을 ‘괜찮다’는 말 하나로 무시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는 있다. 이에 김충범 대표는 “얼라이언스 모델의 진화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운을 떼었다. 무슨 뜻일까.

김충범 대표에 따르면 국내 기업사에서 얼라이언스 모델은 총 4차례의 변곡점을 돌았다. 1세대는 벤처 연방제. 다만 취지는 좋았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었던, 그렇기 때문에 공허한 울림만 남겼던 한계가 있었다고 봤다.

2세대가 그 유명한 리타워텍이다. 주식스압을 처음 사용하고 실질적인 이윤창출을 노렸기 때문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1세대 벤처 연방제가 지나치게 ‘선언적 의미’만 가졌다면, 리타워텍의 경우 금융공학적 방식에만 집중하다보니 본래의 취지가 훼손되는 역효과가 나왔다고 봤다. 얼라이언스 모델을 최초로 구현했다는 상징성은 있어도 소위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니 사고가 났다는 해석이다.

3세대는 옐로모바일로 봤다. 주식스왑이라는 금융공학적 방식과 벤처 연방제의 결합을 모바일적 측면에서 풀어낸 의미있는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4세대는 500볼트. 경쟁자로 볼 수 있는 옐로모바일을 3세대로 넘기고 자신들을 4세대로 설명하는 배경은 미묘하지만, 트랙별로 아이템을 선정해 빠른 IPO를 추구하는 것은 ‘대기업처럼 고정된 계열사 계보를 가진 옐로모바일의 한계’로 보는 뉘앙스다.

여기서 물었다. 옐로모바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옐로모바일의 오래된 리스크는 시너지 여부며, 이 부분이 살아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계열사가 고정된 상태에서 각자 정형화된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에 나름의 철학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500볼트는 무엇이 다를까? 일단 트랙별로 스타트업 방법론이 자유자재로 구성되며 IPO를 추구하는 순간 생명력을 가진다는 논리다. 500볼트가 스타트업들을 큰 그림에 맞게 유동적으로 배치하고 키워, 각자의 기여도를 크게 늘린다는 뜻. 스타트업들은 때 되면 정보만 500볼트에 제공하고 자신의 일에만 매진하면 된다. 큰 그림은 김충범 대표가 그린다.

여기서 또 하나의 리스크. 트랙1의 핵심인 에너지세븐의 경우 500볼트가 낙점하기 전까지 데모앱만 갖추고 있었으나, 500볼트에 합류한 후 국내 1위라는 절정의 위치에 달했다고 한다. 김충범 대표의 큰 그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만약 그 판단이 틀린다면? 김충범 대표는 “합의문화가 있다”면서도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싱크탱크는 필요없다고 본다”는, 다소 배치되는 말도 남겼다.

정리하자면 결단은 싱크탱크없이 김충범 대표가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며, 이후 완성체는 합의문화를 통해 결단을 내린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의 강력한 지도력과 중국의 집단지배체제가 혼용된 느낌이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 없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약간 불안하다.

유동성 문제도 리스크다. 스타트업들을 끌어오는 순간 유동성 문제도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바 있다. 특히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의 특성상, 마케팅 비용이 컸다. 답이 있을까. 김충범 대표는 “좋은 사업 모델에는 알아서 돈이 들어온다”며 “플랫폼 사업을 한다며 플랫폼을 광고하는 순간, 이미 연속성을 상실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뭔가 다른 것을 묻고 싶어도 할 말을 잊게 만든다.

그렇다면 보자. 지금까지야 500볼트가 B2B 중심이라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앞으로의 트랙이 B2C가 되면 어쩔 셈인가? 여기에 김충범 대표는 “차별적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전했다. 다시 반복한다. 뭔가 다른 것을 묻고 싶어도 할 말을 잊게 만든다.

▲ 김충범 대표. 출처=500볼트

맺으며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이미 정해진 것일까. 김충범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치 사업을 위해 태어난 사람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모험적이며 자극적이고, 또 자신만만하다. 여기에 인간적인 친근함은 타고났다. 사진으로 보면 약간 딱딱하고 강렬하지만, 실제로 만난 김충범 대표는 맨날 놀면서도 학점은 늘 A를 받던 낮술 좋아하던 학과 선배를 닮았다. 이런 스타일이 제일 취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500볼트의 장기적 비전은 김충범 대표의 인간적 매력과는 별개의 문제다.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단 마켓 사이즈의 한계를 넘기 위해 일차적으로 글로벌 전략이 아닌 속도를 택한 지점과, 큰 그림을 그리는 단계에서 트랙의 조합을 500볼트가 힘 있게 끌고가는 장면은 선명한 방향성이다. 여기에 얼라이언스 모델의 비전이 덧대어지면서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리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의 로드맵은 고무적이다. 트랙1이 코넥스를 넘어 예상대로 올해 코스닥에 상장되고, 트랙2와 트랙3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IPO를 통해 달리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얼라이언스 모델은 성공의 역사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기업경영의 고전적 틀도 바꿀 수 있다. 500볼트는 신화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 예를 들어 500볼트의 큰 그림이 무너지거나 얼라이언스 모델의 한계가 드러난다면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돌아오는 김충범 대표의 답변이 걸작이다. “전혀 새로운 것을 하겠다. 더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 참고로 “500볼트가 500개의 스타트업을 엑시트하면 뭘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도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기업이 하나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