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이사회는 지난 3일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전체 육류담보대출금액을 회수 의문으로 설정하고 대출금의 70%를 대손충당금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은 총대출금 3803억원 중 266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해당 금액은 향후 실사 및 타 금융기관과의 소송 등에 따라 실제 손실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NH투자증권은 6일 동양생명에 대해 예상보다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진 만큼 4분기 –222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과 KB증권도 같은 날 동양생명의 4분기 실적에 대해 각각 –2064억원, -187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그룹홀딩스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올해 1분기에 진행되고 유상증자 금액은 62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도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 기존 발행주식수의 50% 규모의 유상증자 실행이 기대돼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상회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육류담보대출과 관련된 ‘비경상적 요인’이 동양생명의 자본정책으로 확인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담보물 가치 파악 및 다른 채권단과의 분배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배당 및 자본 정책 공시 전까지 동양생명에 대한 투자의견 변경을 유보했다.

이와 동시에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2016년 이익으로는 당초 주주들이 기대했던 배당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 입장에서 이번 충당금이 비경상적인 요인이 되기 위해서는 연말 배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육류담보대출에 대한 대규모 손실을 일회적으로 반영한 만큼, 올해 이익은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