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민들이 즐겨 찾는 간식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라면, 볶음밥, 짬뽕 등 가격이 치솟으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의 '2017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3으로 전년 대비 2.0% 뛰었다. 2012년 10월(2.5%) 이후 51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선 것이다.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 상승이 전체적인 오름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채소(17.8%), 과일(9.6%), 생선 및 조개류(6.0%) 등이 모두 올랐다. 이를 통해 12.0%의 상승률을 보여줬다.

식탁을 차리는데 드는 밥상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물가상승은 밥상물가 뿐 아니라 외식물가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분식집이나 중식집 등 서민들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이용하는 외식 품목의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김밥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6%나 올랐다. 외식 품목들 중에서는 소주(+7.6%)와 함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라면 가격도 4.5% 비싸졌다. 2014년 9월(+4.5%)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중국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볶음밥 가격은 1월 3.4% 올라 2012년 1월(+4.5%)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짬뽕과 자장면도 각각 3.1%, 2.5%씩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서민들이 적은 부담으로 이용하는 외식 품목들의 가격이 올라간 가운데, 비교적 고가 음식들은 물가 상승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계탕과 오리고기 가격은 0.9%와 0.5% 오르는데 그쳤다. 생선회(1.3%)와 생선초밥(2.1%) 등 일식의 물가 상승률도 비교적 낮았다. 양식의 경우 스테이크는 2.7% 올랐지만, 스파게티는 0.9% 가량 비싸지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