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위키미디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이민 행정명령에 예외를 둘 것을 건의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브레드 스미스(Brad Smith) MS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존 켈리(John Kelly) 국토안보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에게 이슬람권 7개국 출신이라도 범죄 경력이 없으면 입출국을 허용해 달라는 서면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서면에서 상황에 따른 예외를 명시한 프로그램 개요도 제시했다. MS는 미국 주요 기업 중 행정 명령을 완화하는 공식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제안한 첫 회사다.

스미스 CLO는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사람들이라도 유효한 비자가 있거나 학생 비자가 있으면 비즈니스나 집안일로 미국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걸 허가해 달라”고 언급했다. ‘H-1B’ 비자를 가진 노동자들을 행정명령의 영향에서 예외로 해달라는 의견도 전했다.

켈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이슬람 7개국에서 온 사람이라도 영주권 소유자는 행정명령 예외라고 발표했다. H-1B 비자 소유자는 예외에 포함되지 않는다. H-1B는 노동을 위한 일시적 비자다. 많은 미국 기술 기업은 H-1B 비자를 가진 기술자를 고용해 왔다.

이슬람 7개국에 포함되는 나라는 ▲시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예멘 ▲수단 ▲소말리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미스에 따르면 76명의 MS 직원과 41명의 직원 가족들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스미스 CLO는 “가족들이 헤어지는 상황이 걱정된다”면서 “부모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다면 만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행정명령을 받는 미국 내 직원들이 아픈 부모를 만나기 위해 고향을 방문해야 하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MS 외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나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의 IT 기업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온 재능 있는 직원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고안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로이터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MS는 트럼프의 시리아 난민 수용 금지에 대한 반대 서면에 동참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도 동참을 고려하는 중이라는 소식이다. 구글은 관련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