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시작된 시장의 강남발 냉각기가 봄을 맞아 풀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설 명절이 지나고 신학기 개학을 앞둔 현재 강남권 미분양 아파트에 관련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남구 잠원·방배 지역 아파트들은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지역 분양물량 중 분양권 전매강화 및 청약자격제한 등으로 계약마감에 다소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까지 잔여물량이 남아 있었다.

잠원동 A공인중개사는 “대표적 강남부촌에 미분양이 났다는 것은 놀랄 일인데 그것도 모두 대형 브랜드 아파트이다. 다행히 설 이후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며 “강남권 신규 및 강남 학군 이전 수요 등 실수요층의 설 이후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도계위 통과로 반포, 개포, 잠실 등은 ‘그래도 강남’이라며 이름값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분양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12.3대 1로 1순위 마감했으나, 대책 이후 첫 분양으로 청약에 혼선이 가중되면서 부적격자 발생이 많았다. 분양권 전매강화에 중도금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잔여물량이 남았다. 방배아트자이 역시 부적격자가 27%가량 나오면서 지난 25일 정당계약을 마치고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역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평균 2.75대 1로 1순위 마감했으나,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도 안방·거실 시스템 에어컨 무상설치 등 분양마케팅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단지는 강남 인접 생활권에 중도금 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잔여물량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연희파크 푸르지오도 강북의 전통적 부촌인 연희동에서 10여 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임에도 분양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서울지역 브랜드 아파트까지 미분양 주택으로 등장하면서, 일부 업계관계자는 지금부터 부동산 시장을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서울 미분양 주택은 전년 동기대비 44% 줄어들었다. 또한,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분양철이 다가오면서 꾸준한 문의가 계약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목동생활권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목동파크자이는 예상과 달리 설 연휴 전까지 일부세대가 남아 있었으나, 지난 1일 잔여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분양시장의 재개를 알렸다.

부동산인포 권일팀장은 “앞으로 청약 및 대출 등의 규제로 전반적인 청약률은 낮아지겠지만 분양물량에 비해 미분양 증가가 미미하다면 분양시장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며 “또한, 시장 변화에 맞는 마케팅 전략 구사가 능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향후 단지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