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명국’이요?”

부산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명국’이란 소리에 의아한 기자의 얼굴을 보고 곧장 ‘명지국제신도시’라고 고쳐 말한다. 부산에서는 명지국제신도시를 ‘명국’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명지국제신도시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서부산의 거점신도시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지역으로 2015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됐다. 1·2단계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630만㎡에 수용 인구 8만6000명 규모가 된다. 부산시는 부산 최초의 국제신도시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국제도시와 비슷한 역할을 기대하며 독일의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 캠퍼스 등 외국 교육기관·연구시설·호텔·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해 왔다.

명지국제신도시도 초반에는 신도시의 특성상 인프라 부족으로 미분양이 꽤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분위기 속에도 선전하는 지역이 됐다. 그간 낙후됐던 서부산권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신도시가 11.3 부동산대책의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 해당되지 않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기에 몰렸다.

지난달 부영그룹이 명지국제신도시 C2블럭에서 분양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의 1210가구에 대한 계약이 완료됐다. 1순위 청약에서는 1097가구 모집에 전체 2만5792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23.5대 1을 기록했고 최고경쟁률은 49.4대 1에 달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명지국제신도시에서는 특히 호반건설, 중흥건설, 금강주택, 아이에스동서, 협성건설 등의 중견 건설사가 선전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에일린의 뜰’, 대방건설의 ‘대방노블랜드오션뷰 1, 2차’, 금강주택의 ‘명지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1, 2차’, 호반건설의 ‘명지국제호반베르디움 1, 2차’ 등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단지들은 분양가를 크게 웃도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명지동 K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2, 3년 전인 분양 당시 평(3.3㎡)당 800만원 초반대였던 중소형 평형 아파트들이 입주 시기인 현재 거의 다 1억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30평형대는 4억2000만원을 호가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입주를 시작한 명지국제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차 단지는 당시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3.3㎡당 891만원이던 것이 1년 만인 지난 1월 말에는 1040만원에 달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명지국제신도시 2개 단지 분양 성공을 계기로 이전까지 호남 기반으로 부산에서 인지도가 약했던 호반건설과 베르디움 브랜드가 부산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지국제신도시의 경우 교통, 환경 등 우수한 입지조건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 작년 11.3 대책의 부산 내 조정지역인 5구에서 제외된 영향 등이 아파트 브랜드의 영향을 상쇄할 정도로 컸다”고 분석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이외에도 명지국제신도시는 낙동강 하구의 위치적 특성을 고려한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난개발을 피하려는 부산시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아직 2차 개발 전으로 성장 여력도 남았고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과 검찰청 서부지청, 아마트 월드, 고속철도역 등의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어 국제업무를 위한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근의 M공인중개업체 대표는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전매 기간이 1년여나 남았는데도 벌써 피(Fee)만 5000만~6000만원대가 붙었다”면서도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올해 명지국제신도시에도 분양은 계속된다. 포스코건설의 ‘명지국제신도시 복합 더샵’ 2936가구 분양이 올해 봄으로 예정돼 있다. 부산은 올해 4만1834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