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영국 카디프(Cardiff)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가상현실(VR)이 시각성 현기증(vertigo, 어지럼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BC는 카디프 대학 심리학 연구팀이 시각성 현기증의 진단 및 재활을 돕는 가상 현실을 개발한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각성 현기증은 환자들이 특정한 시각적 환경에 노출됐을 때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겪는 증상이다. 슈퍼마켓처럼 시각적 패턴이 반복되는 곳이 증상의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시각성 현기증은 ‘슈퍼마켓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슈퍼마켓에 있는 어수선한 선반들과 반복적인 통로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가상현실로 시각성 현기증을 치료하는 접근법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카디프 대학 심리학과의 Georgina Powell 박사는 “우리는 어떤 순간이 시각성 현기증을 유발하는지 잘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과적인 재활 치료법이 많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법의 잠재력을 시도하고 시각성 현기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전했다.

Georgina Powell 박사는 현기증이 환자의 심신을 극도로 쇠약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환자는 그들이 처한 시각적 환경에서 걸어 다닐 때마다 매우 아프고 어지럽기 때문에 집을 떠날 수 없게 된다”며 “일도 기능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연구 중 가장 놀라운 발견들 중 하나는 환자마다 증상을 촉발하는 원인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Powell 박사는 “어떤 환경에서는 일부 환자의 증상이 유발되고 다른 환경에서는 다른 환자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현실을 사용해 환자에게 다양한 환경들을 융통성 있게 보여줄 수 있다면 이를 통해 환자마다의 촉매제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특정 재활 치료법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Powell 박사는 특히 “강가를 걸을 때 한 쪽은 움직이지만 반대편은 움직이지 않는 환경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이런 것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환자들에게 많은 휴식을 주고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프로젝트의 감독을 맡고 있는 Petroc Sumner 교수는 시각성 현기증 환자의 재활을 매우 어렵다고 표현했다.

그는 “매달 새로운 환자들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며 “환자들을 몇 번이나 모니터링 해야 해서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특히 Petroc Sumner 교수는 가상현실 기기가 저렴해지면 연구팀의 프로젝트가 진정한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