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생명보험사 업종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자산운용 규제 철폐로 생보사들의 해외투자여력이 확대되는데다 신용점수제가 도입되면서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이 축소되면서 결국 배당수익이 저조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규제완화로 인한 투자매력 상승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의 일환으로 '자산운용 규제 철폐'를 포함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올해 안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법안이 개정되면 '사전적 자산운용 한도 설정'에서 '사후적 건전성 감독'으로 규제의 방식이 변경된다. 이를 통해 동일법인 발행 채권주식 소유한도, 부동산 소유한도, 외국환외국부동산 소유한도, 파생상품 투자한도 등의 사전 한도가 폐지된다.

이를 통해 생보사들은 해외투자 한도 소진 이후 투자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현행 규제에서는 1~2년 내로 투자 한도를 모두 채워버리게 되지만, 사전 비중 제한이 철폐되면 추가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헤지(換hedge) 비용을 감안해도 생명보험주의 투자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신용점수제가 도입되면서 대출 영업에서의 신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서민취약계층 지원 강화방안’을 통해 CB등급제를 신용점수제(스코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등급 사이 어중간하게 껴 있는 소비자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현행 개인신용등급은 총 1000점 만점에 10등급 체계로 구성돼 같은 등급 안에서도 최대 100점까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등급 안에서 신용점수가 좋을수록,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아울러 대출취급기관에 따라 신용등급의 등락이 결정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출금리가 신용평가 요소로 적용된다. 따라서 1금융권과 2금융권의 차별 없이 신용등급 반영이 똑같아진다. 

기존에는 은행(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을 경우 저축은행(2금융권)을 이용했을 때보다 신용등급 하락이 적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도 고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 하락폭이 커지고, 저축은행서 대출 받더라도 저금리로 대출하면 등급 하락폭이 작아진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해 1금융권 대출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평가 기준이 대출기관에서 대출금리로 변할 경우 은행에서 빌리면 신용등급이 덜 깎이고 저축은행에서 빌리면 등급이 많이 하락하는 등의 일이 없어지게 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1금융권과 2금융권을 이용할 때 차별점이 없어지게 되고, 2금융권 입장에서는 신용점수가 높은 우량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배당성향 하락 우려 상존”

손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가 시작한 차보험 요율 경쟁으로 손해보험 업종의 투자 매력도 하락한 반면 생보사는 매력적”이라며 “생보업종의 투자 포인트는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률 또는 이자율차이익의 증가’다. 미국 국채 매입만으로도 3%대의 신규투자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배당 매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배당성향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이 생보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생명은 최근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주당 1200원의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10.1%이며, 이는 기존 배당 정책(성향 30%) 대비 낮아진 주주 환원율이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원율이 낮아진 것은 올해 예정된 IFRS 17 기준서 공개와 한국형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관련 규제 불확실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삼성생명은 영구채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익유보를 통해 제도 변화에 대비하려는 모습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육류담보대출 사기로 홍역을 치룬 동양생명 역시 배당성향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한 연구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