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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 스마트폰 경쟁, 살 떨리는 포커판 열린다프리미엄 라인업 공개...그리고 충돌

포커의 묘미는 상대의 심리를 꿰뚫는 승부수와 속임수에 있다. 패가 좋지 않아도 블러핑(상대를 기권하게 하려고 패가 나빠도 일부러 판돈을 키우는 것)을 통해 막판 일발역전을 노리는 아찔한 건곤일척의 승부가 포커의 매력이다.

최근 인공지능이 4명의 포커 프로 겜블러와 대결을 펼쳐 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포커가 인간심리의 결집체이자 욕망의 게임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오는 MWC 2017에 등장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아찔한 포커판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글로벌 통신 전시회에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상황에서 상대의 '패'에 따라 나의 '패'를 감추거나, 혹은 기습적인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블러핑도 난무한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살 떨리는 포커판이 예상된다.

   
▲ 출처=LG전자

G 시리즈와 P 시리즈의 대결? 혹은 다자대결?

이번달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마트폰은 LG전자의 LG G6다.

전작인 LG G5가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거둔 상태에서 LG G6는 모듈식을 버리고 폼팩터를 크게 강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목에서 LG전자는 "지금까지의 LG전자 스마트폰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는 미묘한 발언까지 던져 눈길을 끈다.

전혀 새로운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듣기에 따라 지금까지의 LG전자 스마트폰을 부정하는 뉘앙스도 풍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탈착형 배터리 방식의 포기, 플라스틱 외장 포기와 일체형 배터리 및 금속-유리 바디 구성이 유력하다. 더버지는 지난 1월 '이것이 LG 스마트폰'이라는 기사를 통해 LG G6의 실물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베젤리스에 가까운 하드웨어 디자인과 위쪽 베젤이 다소 얇은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의 사각 모서리가 라운드로 처리된 부분을 비롯해 금속과 유리만으로 제작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방수 및 방진과 일체형 배터리를 차용하고 3.5mm 이어폰은 그대로 계승했다.

   
▲ 출처=더버지

LG G6에 대한 단서는 지난 1월 공개된 소개 동영상에서 찾을 수 있다. 약 40초 분량의 동영상은 미국 뉴욕의 시민들이 원하는 스마트폰 기능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꾸려졌다. 방수 기능 및 그립감, 멀티 태스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프리미엄 라인업의 일반적인 트랜드를 충실히 따라가는 한편 편안한 사용자 경험에 방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18:9 화면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 G6에 100% 탑재되는 것으로 기정사실이 됐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모바일용 LCD를 조만간 공개하며, 세계 최초로 18:9 화면비를 적용한 5.7인치 모바일용 QHD+ LCD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18:9 디스플레이는 5.7인치 사이즈의 1440×2880해상도로 기존 QHD LCD 보다 높은 564PPI에 달해 QHD+라 불린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인터치(in-TOUCH) 기술이 적용되었고 터치 커버 글라스(Touch Cover Glass)가 필요 없기 때문에,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QHD LCD 대비 투과율을 10% 높여 야외시인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소비전력을 30% 줄이기도 했다.

LG G6 초청장 Save the date(그날을 비워 두세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움직이는 사진으로 제작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한 지점은 디스플레이적 강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잔잔한 호수 위 밤하늘에 쏘아 올린 폭죽을 따라 화면이 점점 커지다가 18:9 비율에 이르면 폭죽이 화려하게 터진다.

나아가 LG전자는 LG G6에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발열을 낮추고, 국제 기준보다 높은 다양한 품질 테스트를 도입해 안전성도 크게 강화한다. 히트 파이프는 열전도와 확산에 탁월한 구리소재다. 스마트폰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주 발열 원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춰준다. 발열이 많은 부품간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열이 한 곳에 몰리지 않고 분산되도록 방열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했다.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이석종 전무는 “안전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안전과 품질 기준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히 고객의 관점에서 신뢰받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의 원인이 배터리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리의 제품은 안전해"라는 일종의 시그널이다.

인공지능도 관심사다. 지난 1월 CES 2017에서 인공지능 기술력을 가전 및 로봇에 대거 투입한 LG전자는 MWC 2017에서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의 극적인 결합을 꿈꾸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부터 스마트폰 원격 AS에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빅데이터 분석 등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분석 정확도 제고 및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에 있어 강점이다.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며 해결책을 찾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후서비스가 더욱 정교하고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강점들은 LG G6에 도입되며 나름의 강점을 보여줄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LG G6의 인공지능은 AS 및 플랫폼적 측면에만 머물러 있으며 실제적인 탑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인공지능 기술력이 실릴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추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재 LG전자 MC사업본부는 현재 위기에 처해있다. LG G5의 실패에 따른 후폭풍으로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55조 3712억원의 매출액과 1조 3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해 매출 2% 감소,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성적은 처참한 편이다. 연결기준 매출 14조 7819억원, 영업적자 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기준 1.5%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11.8% 증가한 수치다. LG G5의 악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프리미엄 라인업인 V20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LG G6의 어깨가 무겁다.

중국의 화웨이도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P10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야마하와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하만과의 협력이 유력하다. 5.5인치 QHD(2560x1440)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실었으며 자체 AP인 기린 960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램은 6GB, 내장 메모리는 64GB로 추측되고 있다.

P10의 단서를 쫒다보면 라이카와의 협력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2월 양사는 광학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기술 협력을 발표하는 한편, 지난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화웨이 P9 및 P9 플러스 스마트폰에 라이카의 기술력을 담아낸 상태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광학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개발을 도모하는 한편 사진 및 모바일 기기 애플리케이션 전반의 이미지 품질을 노리고 있다.  라이카 카메라 대주주 겸 감사회 회장인 안드레아스 카우프만(Dr. Andreas Kaufmann) 박사와 화웨이 창립자 겸 회장 런정페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 출처=화웨이

이러한 라이카와의 협력이 P10과 이어질 경우 카메라 기술력은 더욱 고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도 비장의 무기다. 지난해 11월 아너 매직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력을 보여준 화웨이는 CES 2017에서 인공지능이 담긴 메이트9을 공개하기도 했다. P10에도 당연히 인공지능 기술력이 탑재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CES 2017에서 나온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의 기조연설에 단서가 있다.

그는 “현재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디지털 세계와 연결돼 있으나 앞으로 지능형 폰은 우리 일상의 필수불가결한 일부분으로서, 인공 지능 기능을 통해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에 동시 연결 및 교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분야에서 차세대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화웨이 비전으로 인간의 삶의 모든 면을 바꿀 인공지능 지원 가능한 지능형 폰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그 흐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일종의 출사표다. 아마존 및 구글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음을 어필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글보다 아마존의 알렉사가 P10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화웨이는 P10 공개를 두고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MWC 2017에 참석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P10 공개에 대한 여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포커판에서 자신의 패를 보여줄지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4월 프리미엄 라인업을 공개했던 상황에서 "화웨이가 MWC 2017에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러나 스펙 유출 및 출처가 의심되는 무수한 소문이 다소 체계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P10이 MWC 2017에서 공개될 가능성은 높다.

   
▲ 출처=화웨이

칼 가는 삼성...좌고우면 제조사들

올해 MWC 2017의 스마트폰 격전은 이미 참전을 선언한 LG전자와 '간을 보고 있는' 화웨이의 신중한 대결이 포인트다. 그 자체로 훌륭한 기술력을 가진 제조사이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도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에 있음을 밝히는 자리에서 갤럭시S8의 MWC 2017 비공개 원칙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MWC 2017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브랜드 안전도 및 신뢰도를 견인할 수 있는 우회로를 택했다. 현장에서 티저 영상만 공개하는 선에서 중저가 라인업만 부스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의 안전과 내구성을 검사하는 주기와 횟수를 확대하는 안정성 검사와 배터리 외관의 이상여부를 표준 견본과 비교 평가하는 배터리 외관 검사, 배터리 내부의 극판 눌림 등을 사전에 발견하는 X-레이 검사 등 소위 8단계 안정성 로드맵을 강조하며 갤럭시노트7의 악몽을 끊어내는 것에 주력할 전망이다.

   
▲ 출처=삼성전자

다만 갤럭시S8에 대한 단서는 있다. 인공지능 탑재는 기정사실로 굳어진다. 비브랩스 인수를 통해 갤럭시S8에 인터페이스 혁명을 매개로 나름의 인공지능 기술력이 실리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명칭은 빅스비다. 또 시리즈 최초로 듀얼 카메라와 풀스크린 곡면 OLED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크컨피그레이션(Techconfigurations)이 공개한 콘셉 이미지를 보면 갤럭시S8에 전작과 같은 듀얼 곡면 엣지 스크린이 탑재되었으며 하단의 홈버튼이 디스플레이로 통합된 장면이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갤럭시

폴더블 적용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모바일이 삼성전자의 폴더블 미국 특허 등록 사실을 보도하며 갤럭시S8 폴더블 적용 가능성이 눈길을 끌었으나 업계에서는 '무리'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전격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프리미엄 그 자체에 집중하며 명예회복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아직 리스크가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 대신 태블릿인 갤럭시 탭 S3를 내세웠다. MWC 2017이 개막하기 하루 전인 26일이 D-데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모델과(SM-T820)와 와이파이 모델(SM-T825) 두 가지로 출시될 전망이며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했다. 램은 4GB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7.0 누가가 유력하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MWC 2017을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에서 태블릿을 메인으로 세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외에도 레노버는 모토G5 플러스, 소니는 신형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G5 플러스는 5.5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625를 탑재한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스냅드래곤 835가 들어간 4K UHD급의 스마트폰을 포함해 총 5종의 라인업 공개가 예상된다. 블랙베리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샤오미는 올해 MWC 2017 불참을 선언했다.

   
▲ 출처=삼성전자

MWC 2017 다음은?


MWC 2017은 올해 모바일 및 스마트폰 시장의 추이를 한 번에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훗날을 도모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열정적 한 방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는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그 외 제조사들은 민감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MWC와 인연이 없는 구글 및 애플 등은 각 제조사들의 행보를 주시하며 그들과의 협력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행보들을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3개 트랜드인 배터리 안전 및 인공지능, 폼팩터 경쟁 등으로 압축하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전략이 스마트폰 시장의 '끝'을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각자의 경쟁이 뜨거운 지점도 이를 시사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1일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판매량이 7750만대, 점유율 17.7%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실적 발표를 통해 7830만대의 판매고를 올려 점유율 17.8%를 기록했다. 근소한 차이지만 삼성전자가 분기별 점유율에서 애플에 밀린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 화웨이는 4490만대로 10.2%의 점유율을, 오포는 2950만대로 6.7%, 비보는 2560만대로 5.8%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이들의 판매량 총합은 1억대에 달한다.

무엇을 의미할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동력을 크게 상실한 상태에서 '누구나 최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벌써 경쟁은 시작됐고, 포커판의 패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7.02.02  1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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