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서울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눈길을 돌리는 주택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으로 전국적으로 부동산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소폭 상승했다. 

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KB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0.02%)의 주택매매가격은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 시행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하락 우려감이 깊어지고 매매수요 및 투자수요가 감소하며 상승세는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은 과거 낙후됐던 지역가치가 신도시 건설로 상승하며 수요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경기도 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민등록 기준 경기도 인구는 1271만명으로 전국 인구 5169만명의 4분의 1에 해당된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서울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경기도 상위 5개 지역은 ▲고양시(약 8만 명) ▲남양주시(약 7만 명) ▲김포시(약 5만 명) ▲용인시(약 4만 명) ▲성남시(약 3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고양시는 서울 은평구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았고 남양주시는 위례 및 미사강변신도시와 인접해 도봉구와 강동구 등지의 이주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시의 경우 한강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2011년부터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였는데 서울 강서권 수요가 주로 유입됐다. 광교와 분당, 판교신도시가 위치한 용인시와 성남시는 인접해있는 강남권 수요를 높았다.

▲ 지난해 경기도 성남, 용인시 월별 주민등록 인구 정보. 출처=경기도청

경기도청 월별 주민등록 인구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성남시와 용인시의 인구는 각각 97만3744명과 97만596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두 도시의 인구는 97만4580명(성남)과 99만1126명(용인)으로 성남시는 836명, 용인시는 1만515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용인시와 성남시는 전원주택 건설이 한창이다. 한 단독주택(목조주택전문) 전문 시공회사는 현재 용인 수지구 고기동에 약 30채 이상의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고기동은 도심과 가까우면서 동시에 자연과 접하고 있는 곳으로 고급형 전원주택지로 유명한 곳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성남 대장동과 경계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울렛, 대형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단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생활하기 적합한 지역이다.

성남과 용인시에 들어서는 전원주택은 개별 등기가 가능한 단독형 위주로 입주하는 실세 사용자 개인에 맞춘 설계이다. 또 토지를 매매하고 건축하는 건축주의 예산에 따라 건축 면적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원주택 특성을 살려 정원조성에 비중을 두고 단지를 꾸미고 있어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의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30여 년간의 서울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현재 고기동 전원주택마을에 입성한 A씨는 “얼마 전 개통한 강남순환도로로 인해 서울과의 인접성이 더 좋아졌다”며 “서울 도심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큰 평수의 주택 그리고 좋은 공기는 덤”이라고 전했다.

해당 전원주택마을 통장을 맡고 있는 B씨는 “서울 도심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가격으로 땅을 매입해 직접 집을 올렸다”며 “자가용을 이동하면 권역별 이동이 쉽고 생활 인프라 역시 구축 중에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또 “현재 인근에 약 12채의 전원주택이 건축 중에 있어 서울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 석운동 전원주택의 경우 공급면적 297㎡ 전용면적 132㎡이 매매가 6억~7억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해당면적의 경우 총 3층, 방 4~5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됐다. 용인시 고기동 전원주택은 공급면적 330㎡, 전용면적 132㎡에 방이 4개, 화장실 2개의 구조로 3층짜리 전원주택이 대다수이다. 현재 시세는 평균 5억~5억5000만원대로 책정됐다.

경기도 성남시와 의왕시, 용인시 등지의 전원주택을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부동산 관계자는 “3~4년부터 서울에서 경기도로 유입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하루에도 2~3분 이상이 직접 찾아와 경기도 전원주택 매물을 둘러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실제 거래량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