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기점으로 극장가는 이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연휴를 앞둔 지난달 18일 동시 개봉된 NEW의 <더 킹>, CJ의 <공조>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1월의 박스오피스는 국내 영화들로 힘을 받았다. 2월에도 많은 기대작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여자들을 위한 포르노’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속편 <50가지 그림자: 심연>, 세계적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 <그레이트 월>, 2차 세계대전 치열했던 전장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한 의무병의 실화를 다룬 <핵소 고지> 등 경쟁력 있는 외화들이 개봉 일정이 잡혀있다. 이에 맞서는 우리나라 영화로는 <조작된 도시>, <루시드 드림>, <싱글라이더> 등이 있다. 외화들의 파상공세 속에 우리나라 영화들이 1월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2월 개봉을 앞둔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컨택트> “미지의 존재,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는” 

수입/배급: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 개봉: 2017.2.2

<그을린 사랑>(2010),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2015) 로 잘 알려진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신작이다. 어느 날, 전 세계 12개 지역에 외계의 비행물체가 출현한다. 비행물체들은 공중에 떠 있을 뿐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이에 각국의 정부는 비행물체의 외계인과 접촉을 시도한다. 언어학자인 주인공은 외계인과 대화를 이어가는 데 성공하고 그들이 지구에 온 진짜 목적을 추적한다. <어벤져스>의 호크아이로 우리에게 익숙한 제레미 레너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신만의 선 굵은 연기를 펼치는 것도 볼거리다. 영화의 끝에는 소름 돋는 반전이 있다고 하니 이것도 기대해 볼만 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레고 배트맨> “고독한 고담시의 히어로 배트맨의 반전 매력”  

수입/배급: 워너브라더스코리아 / 개봉: 2017.2.6

<다크나이트> 시리즈로 우리에게 각인된 배트맨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암울한 삶을 살아가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레고 배트맨은 다르다. 악당들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들일 뿐이고 배트맨은 그들과의 대결을 즐긴다. 이렇듯 오만방자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그에게 사고뭉치 아들 로빈이 생기고 이후 배트맨의 생활은 완전히 뒤바뀐다. 무심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로빈을 챙겨주는 ‘츤데레’ 배트맨의 코믹한 모습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 출처= 네이버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전편보다 더 진한...더 자극적인”

수입/배급: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 개봉: 2017.2.9

성적 취향에 대한 솔직한 묘사로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이다. 원작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전작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원작의 디테일한(?) 성애 묘사를 더 자극적으로 담아냈다고 한다. 과연 ‘여성들을 위한 포르노’라는 원작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진 영화일지. 극장에서 확인하자.    

 

▲ 출처= 네이버 영화

<스노든>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폭로 사건” 

수입: (주)더쿱 / 배급: (주)리틀빅픽쳐스 / 개봉: 2017.2.9.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부가 전 세계인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던 사실을 폭로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주인공이 스노든은 로맨틱 연기로 국내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조셉 고든 래빗이 맡았다. 영화는 스노든이 영국의 매체 가디언의 도움으로 미국 정부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하게 되는 8일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실화의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영화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조작된 도시> “조작된 세상에 먹이는 시원한 한 방” 

제작: TPS 컴퍼니 /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7.2.9.

게임 속에서는 소위 잘 나가는 ‘탑 플레이어’지만 현실에서는 백수인 주인공 ‘권유’(지창욱)는 어느날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되고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공교롭게도 모든 증거는 권유가 범인임을 완벽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3분 16초라는 시간 동안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조작된 무엇인가가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결백함을 밝히는 것을 도와주는 이들을 찾게 되고, 자신의 삶을 망쳐버린 ‘조작된 세계’에 대한 반격을 가한다. 숨막힐 듯 빠른 이야기 전개로 광객들을 몰입시킬 범죄스릴러 작품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그레이트 월> “맷 데이먼, 만리장성을 마주하다” 

제작: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 배급: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개봉: 2017.2.16

중국의 영화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블록버스터 신작이다. 헐리우드와 중국의 탑 배우 맷 데이먼과 유덕화라는 출연진만으로도 영화의 스케일을 가늠케 한다. 영화는 인류를 습격하는 정체불명의 적들을 막아내기 위한 최후의 격전지 만리장성(Great Wall)을 지켜내는 주인공들의 투쟁을 담아냈다. 만리장성이라는 웅대한 스케일에서 펼쳐지는 화려하면서도 치열한 전투 씬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루시드 드림> “자각몽으로 납치범을 추적한다” 

제작: 로드픽쳐스 / 배급: NEW / 개봉: 2017.2.22

자각몽(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영화다. 영화는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해 자각몽을 이용해 3년 전 아들을 납치한 범인을 추적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설경구, 고수라는 연기파 주연 배우의 조합은 이야기의 전개에 무게감을 더한다. 자각몽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주목할 만 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싱글라이더> “이병헌의 소름끼치는 감성 연기”  
제작: (주)퍼펙트스톰 필름 /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 개봉: 2017.2.22

잘 나가던 증권가의 남자, 그러나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에 가족들마저 외국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남자는 가족을 찾아 나서지만, 이미 자신을 떠나 행복하게 삶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좌절한다. 그리고 남자는 종적을 감춘다. ‘연기로는’ 절대 깔 수 없는 배우 이병헌이 이번에는 무너진 삶으로 고통받는 한 남자의 처절한 감성을 표현한다. 여기에 매력적인 여배우 공효진과 <부산행>에서 연기자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준 안소희가 하모니를 이룬다.   

 

▲ 출처= 네이버 영화

<핵소 고지> “치열한 전쟁 속의 감동 실화” 

수입/배급: 판씨네마(주) / 개봉: 2017.2.22

영화 핵소 고지는 세계 제 2차대전 당시 치열했던 오키나와 전투에서 부상당한 75명의 군인들을 무기도 없이 대피시킨 데스몬드 T. 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패션오브 크라이스트>, <브레이브 하트>를 통해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연출에도 남다른 능력을 자랑하는 대배우 멜 깁슨이 연출을 맡았다. 치열한 전쟁통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비폭력주의자 주인공의 눈물겨운 여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데스몬드 T. 도스의 역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앤드류 가필드가 맡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사일런스> “고난의 순간에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수입: (주)메인타이틀 픽쳐스 / 배급: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개봉: 2017.2.28

일본의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沈黙)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종교 영화의 대명사인 <미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신앙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전달하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종교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디. 영화는 일본으로 선교를 떠났다가 죽음을 맞이한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천주교 신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천주교를 잔혹하게 탄압했던 일본의 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신의 이름을 부르짖다가 참혹하게 죽어나간 신부들이 신앙에 갖는 회의와 고뇌를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쉰들러리스트>의 리암 니슨, <핵소 고지>의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