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녹십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해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격적인 성장은 2019년일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대신증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전년 동기에 반영된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올해에는 백신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계절독감백신에 이어 4가 백신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획득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로부터 6000만달러 규모의 수두 백신 입찰에 성공했다. 입찰분은 2017~2018년에 공급된다. 

하지만 이익 성장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린진F' 중국 임상과 '헌터라제' 미국 임상 진행 등에 따라 R&D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2354억원(전년 대비 4% 증가), 영업이익은 917억원(전년 대비 16.4% 증가)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 출처=대신증권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인 MSD와 프리미엄 백신 공동판매로 백신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녹십자의 핵심 모멘텀은 북미로의 혈액제제 시장 진출"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허가 여부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녹십자는 MSD의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가다실9' 공동 판매 계약을 맺었다. 판매는 2019년까지 3년간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그 이후에도 계약 연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혈액제제 'IVIG-SN'은 올해 말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허가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18년 미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 매출은 2019년 캐나다 공장 완공 시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공장의 혈장처리능력은 총 270만리터 규모로 글로벌 5위 수준에 달한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미국 현지 법인인 GCAM(Green Cross America)을 통해 미국 내 자체 혈액원을 확보했고, 캐나다 현지법인 GCBT(Green Cross Bio Therapeutics)를 통해 캐나다 정부와 계약도 맺었다"며 "캐나다는 인당 면역글로불린(IVIG) 소비 1위 국가로 혈장분획제제 수요는 높은 반면 자국 내 혈장분획제제 회사가 없기 때문에 북미 시장 진출 시너지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