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무조건 여자의 민낯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화장 안 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사실 남자들은 내추럴 메이크업도 화장을 안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메이크업을 세심하게 볼 줄 모른다. 그래서 로션만 바른 진짜 노메이크업을 남자들에게 보여주면 그냥 피부 안 좋고 안 예쁜 여자가 될 수밖에 없다.
남자들이 바라는 여자의 메이크업은 무엇일까? 물론 요즘엔 남자들도 스타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때로는 강렬한 메이크업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자연스럽고 한 듯 안 한 듯한 메이크업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어떤 메이크업을 예쁘다고 생각할까?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이크업은 따로 있다. 레드카펫이나 스타의 결혼식을 찾은 셀럽의 비비드한 컬러 립스틱이 검색어 1위에 오르고 품절로 이어지는 것만 봐도 그녀들이 공감하는 메이크업은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트렌드, 커버, 트릭의 모든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메이크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여자들이다. 그만큼 가릴 건 가리고 주목을 끌 건 끌게 하는 것이 여자들이 선호하는 메이크업인 것이다.
피부 표현에 있어서 여자들이 그토록 집착하는 물광·윤광 메이크업을 의외로 남자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심하게 반짝이는 피부 표현을 보면 부담스럽다고 얘기한다. 잔잔한 펄을 바른 피부 표현을 여자들은 신비스럽고 예쁘다고 느끼는 반면, 남자들은 이 또한 자연스럽지 못한 부담스러운 메이크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은 여자 친구가 촉촉한 피부 표현을 하면 자기 손이나 얼굴에 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안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지나치게 끈적이는 윤광·물광 화장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한국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보다 피부 컬러를 더 하얗게 표현을 하는데, 남자들도 하얀 피부 표현을 선호하긴 하지만, 얼굴과 목의 컬러 차이가 나면 떡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하니, 그라데이션에 세심하게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아이 메이크업으로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여성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무서워 보인다는 반응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전지현 정도의 아이 메이크업을 선호한다고 보면 된다. 반면 여성들은 자신만의 특별함을 연출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때론 블링블링한 펄을 사용하거나, 과감하게 버건디 컬러를 아이컬러에 사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컬러 아이라이너로 포인트를 주기도 하는데, 확실히 여성들은 색다른 컬러 포인트를 메이크업으로 표현하면서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어 한다.
블러셔를 짙게 하는 것 또한 남자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맑은 정도의 발그레한 느낌을 살려주는 정도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 연인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블러셔를 하고 나간 여자 친구에게 ‘뛰어 왔어?’라고 물어봤다는 에피소드를 들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표 안 나게 하는 것이 데이트 메이크업에서는 중요하다. 여자들은 블러셔에서도 변화를 주고 싶어 한다. 때로는 맑고 투명한 라벤더 컬러로 청순하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을 블려셔로 할 정도로 짙은 컬러로 강렬하게 직선형 포인트를 주고 싶어 한다. 메이크업을 할 줄 안다면 적어도 여러 컬러의 블러셔를 가지고 시도해보자 하는 것이 여자들의 열망이다.
마스카라 메이크업만큼은 남자 여자 모두 비슷하게 선호한다.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올라간 마스카라 화장을 보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고 하니, 남심을 잡기 위해서는 마스카라 메이크업을 섬세하게 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하지만 여자들이 메이크업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자기만족도 있으니, 여자들은 가끔 컬러 마스카라로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몇 번을 덧발라서 포인트 강한 눈매를 만들거나 인조 눈썹을 붙이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립스틱 표현에 있어서 의외로 남자들은 누디한 색을 바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파보인다고 생각한다. 생기 있어 보이는 립 메이크업을 좋아하는데, 틴트로 입술 안쪽을 생기 있게 바르고 살짝 촉촉하게 립밤을 발라주는 것 정도를 좋아한다. 립글로스를 지나치게 발라서 심하게 반짝이는 느낌보다는 촉촉해 보이는 정도가 좋다. 반면 여자들의 립스틱 표현은 그야말로 트렌드에 민감해 선호하는 스타일이 딱히 있다기보다, 유행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유행이라고 한다면 검붉은 짙은 버건디까지도 바를 수 있는 것이 여자들이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미묘하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다. 여자들은 메이크업으로 이런저런 새롭고 특별한 느낌을 연출하며 시도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본래 예쁜 얼굴인양 하는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메이크업이 반드시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수단은 아니므로, 때와 장소에 맞게 참고는 하되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보며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것이 아름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