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인생 명예를 건 리뷰 배틀이 시작된다. 데스매치 승자는?

 

포켓몬GO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재성 기자

흑역사가 생각이 나네요. 이전 데스매치에서 고전했던 기억 말입니다. 대세 게임 오버워치보다 서든어택2가 뛰어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친 일이었죠. 질타의 대상이 되는 건 시간 문제였어요. “앞으로 조재성 기자 기사는 믿고 거르겠다”와 같은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서든어택2는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소한 역사는 반복되기 더 쉽지 않을까요? 지금 역사가 반복되려 합니다. 민 선배가 역사의 희생양이 되려고 합니다 여러분. 현대카드 조커와 함께 말이죠. 대세 게임 포켓몬GO와 조커를 비교하려니 헛웃음이 나오네요. 독자 여러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선배!

▲ 출처=나이언틱

썩 내키지는 않지만 조커를 폰에 깔아봅니다. 앱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 28위에 올라있는 것을 겨우겨우 찾았네요. 차트 제일 위쪽에 있는 포켓몬GO와는 엄청난 간극입니다. 조커의 용량은 580MB나 됩니다.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앱) 같은데 포켓몬GO의 2배에 달하네요. ‘가뜩이나 폰 용량 부족한데’ 따위의 생각이 머릴 스칩니다.

긴긴 시간을 들여 설치를 마쳤더니 이게 뭔소리인가요. “현대카드 조커는 현대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는 프로모션 앱입니다. 현대카드 상품 모바일 웹으로 이동하시려면 확인 버튼을 누르세요.” 현대카드 고객만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확장성이 없네요, 확장성이. 반대로 말하면 폐쇄적입니다. 카드라도 새로 만들어야 할까요. 포켓몬GO? ‘새로운 유저는 언제든 환영이야’ 모드죠.

조커는 지난달 출시된 앱입니다. 따끈따끈하지만 신선도는 떨어집니다. 플레이 화면을 보면 뭔가 떠오릅니다. 다름 아닌 포켓몬GO 말이죠. 실시간 지도를 보고 몬스터 비슷한 게 나오면 누릅니다. 그러면 증강현실(AR) 모드로 넘어가 현실 배경에 가상의 캐릭터가 등장하죠. 포켓볼 대신 현대카드를 던져 몬스터를 잡을 수 있어요. 그러면 쿠폰을 주죠. 포켓몬GO와 너무 똑같지 않나요?

▲ 출처=게임 화면 캡처

독창성 결여입니다. 심지어 과거에 더욱 비슷한 앱이 있었어요. KT는 2011년에 올레 캐치캐치라는 AR 앱을 출시했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몬스터를 잡으면 각종 쿠폰과 올레클럽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죠.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사람들 관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결과였죠. 조커는 올레 캐치캐치의 운명을 피할 수 있을까요?

왜 사람들은 포켓몬GO에 열광할까요? 올레 캐치캐치와 조커엔 없고 포켓몬GO엔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피카츄와 포켓몬 친구들 말입니다. 20년이 넘게 숙성된 글로벌 슈퍼 IP(지식재산권)입니다. 포켓몬GO의 최대 무기이기도 하고요. 포켓몬 IP가 위치기반 서비스(LBS)와 AR 기술을 만나 시너지 대폭발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포켓몬GO는 글로벌 출시 반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5억건이라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포켓몬과 신기한 AR 기술만 믿고 대충 만든 게임은 아니었기에 가능한 기록입니다. 도전의식을 불타게 하는 다양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죠. 무엇보다도 그 자체로 재미있고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냥 쿠폰이나 얻어 실익 챙기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앱과는 비교할 수 없죠. 그래도 현대카드 회원이라면 조커를 폰에 깔아두세요. 포켓몬과 함께 모험을 떠나다가 허기지면 편의점에서 초코바라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현대카드 조커 "안전과 실익 두 마리 토끼 사냥" -민경갑 기자

포켓몬GO 안전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출시 4일만에 포켓몬GO에 빠진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3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경찰 당국은 포켓몬GO 게임 중 교통사고 같은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국에서는 포켓몬고를 하던 10대들이 동굴에 들어가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포켓몬GO 국내 서비스가 최근 정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안전성 문제를 떠안은 채 말이죠. 휴대전화만 보면서 걷다 서다를 반복하는 행인을 만난다면 당황하지 마세요. 포켓몬GO 플레이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고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포켓몬GO는 스마트폰 화면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걸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출몰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 상황 대처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통·실족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출처=현대카드 조커 화면 캡처

글로벌 출시 6개월, 포켓몬GO 개발사 나이언틱은 게임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잘 살펴서 항상 주의하면서 플레이해주십시오'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장소나 건물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등의 경고문이 게재돼 있습니다. 사실상 유일한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이 같은 문구가 유소년 사용자 신변까지 보호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반면 현대카드 프로모션 애플리케이션(앱) 조커는 게임방식에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이벤트 발생 장소는 지도를 통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찾아가면 됩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면서 걸을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미션'을 참고하면 방문해야 할 위치와 시간이 안내됩니다. 지도 앱이나 네비게이션을 활용하면 한결 편하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용자는 현대카드 고객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한 성인만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유소년 안전사고 위험이 사전에 차단된 것입니다.

게임 애호가들은 "게임을 하면 밥이 나와"라는 잔소리에 시달려왔습니다. 조커는 밥은 물론 커피, 영화 할인권 등을 제공합니다. 현대카드는 포켓몬스터 대신 조커 캐릭터를 도입했습니다. 카드 플레이트를 날려 공격하면 쿠폰이나 스템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코노믹리뷰>는 체험 과정에서 'CU편의점 종가집김치찌개라면 교환권' '매드포칼릭 1만원 할인권'을 획득했습니다. 게임을 할수록 일상 생활에서 경제적 부담은 줄어듭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표현을 빌리자면 조커는 '실익형 증강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