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가 끝났다. SIHH가 막을 내리자마자 해외 유명 시계 전문 매체들이 앞다퉈 2017 SIHH 신제품 랭킹을 공개하며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랭킹쇼는 그 자체로도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지만, 여기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더해지면 구매에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이에 시계 전문 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이 호딩키(Hodinkee), 모노크롬(Monochrome), 어블로그투워치(Ablogtowatch)에서 활동하는 시계 평론가들이 꼽은 2017 SIHH 베스트 모델을 바탕으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시계 TOP 10을 선정했다. 순위나 가격에 상관없이 알파벳순으로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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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에 운트 죄네 투르포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

▲ 고품격 시계 제조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투르포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 출처=랑에 운트 죄네

독일 시계 명가, 랑에 운트 죄네의 장인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이 시계는 5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통합한 걸작이다.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하는 투르비옹, 스포츠 경기나 레이스 기록을 잴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시간을 나눠서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인 스플릿 세컨즈, 월, 날짜, 요일, 문 페이즈, 윤년 주기까지 알려주는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불필요한 동력 상실을 막는 퓨제 앤 체인 트랜스미션을 한 몸에 담았다. 어블로그투워치의 칼럼니스트 에이리얼 아담스(Ariel Adams)는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테를 가리켜 “이 시계를 차면 당신의 손목을 보고 침 흘리는 군중들의 시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까르띠에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엑스트라 플랫

▲ 호딩키 편집장이 꼽은 2017 SIHH 최고의 데일리 워치. 출처=까르띠에

까르띠에가 전작에 비해 40%나 얇아진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엑스트라 플렛을 선보였다. 케이스 두께가 7mm가 채 안되는 이 시계는 호딩키, 모노크롬, 어블로그투워치의 2017 SIHH 신제품 베스트 랭킹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벤자민 클라이머(Benjamin clymer) 호딩키 편집장은 “까르띠에가 내 마음을 읽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까르띠에가 최근 선보인 남성 시계 중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가 가장 흥미로운데(참고로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는 지난해 론칭함), 이 모델은 보다 순수하고 정제된 모습으로 데일리 워치로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모노크롬의 칼럼니스트 자비에 마르클(Xavier Markl) 역시 이를 두고 “퍼펙트 드라이브!”라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IWC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 라운드 케이스로 다시 태어난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출처=IWC

수 년 동안 IWC 다 빈치 컬렉션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모든 브랜드의 2군(?) 컬렉션이 그렇듯, 다 빈치 컬렉션 역시 포르투기저와 포르토피노의 아성에 가려져 인지도 면에서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IWC는 토노 케이스로 대표되던 다 빈치 컬렉션에 라운드 케이스를 적용하며 부활을 선포했다. 페이스오프 수준의 변화를 감행한 2017년판 다 빈치 컬렉션은 퍼페추얼 캘린더부터 크로노그래프, 문 페이즈 등 다양한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어블로그투워치 편집진은 그중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를 으뜸(The Daddy)으로 꼽았다. 레드 골드로 만든 라운드 케이스 안에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가 자리한 이 시계는 클래식한 멋이 일품이다.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 직경 38.2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장착한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지. 출처=예거 르쿨트르

2017 SIHH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여성 시계의 향연이다. 시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여성 시계 컬렉션이 풍성해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어김없이 랑에 운트 죄네, 오데마 피게, 까르띠에, IWC, 리차드 밀, 로저드뷔 등 SIHH 참석 브랜드 대부분이 개성 넘치는 여성 시계를 선보이며 여심 저격에 나섰다. 그중 압권은 역시 예거 르쿨트르의 랑데부 컬렉션. 호딩키의 칼럼니스트 카라 바렛(Cara Barrett)은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지에 그만 마음을 뺏겼다. 컬렉션 최초로 직경 38.2mm의 케이스를 장착한 이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사이즈 업이라는 최근 여성 시계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계”라고 평했다.

 

몽블랑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 디자인은 물론 가격까지 매력적인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출처=몽블랑

몽블랑이 2017 SIHH를 통해 몽블랑 스포츠 워치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새 단장을 마친 몽블랑 타임워커 컬렉션은 총 다섯 점.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UTC,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1000 리미티드 에디션 18,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랠리 타이머 카운터 리미티드 에디션 100,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타임워커 오토매틱 데이트가 그것이다. 에이리얼 아담스는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를 2017 SIHH TOP 11로 선정하며, “기존의 타임워커 컬렉션이 구세대라면 레이싱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2017년판 타임워커 컬렉션은 신세대라 할 수 있다. 특히 5000달러 미만의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는 합리적인 가격 덕에 더욱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파네라이 LAB-ID 루미노르 1950 카보테크 3 데이즈

▲ 50년의 보장 기간을 자랑하는 LAB-ID 루미노르 1950 카보테크 3 데이즈. 출처=파네라이

어블로그투워치와 호딩키의 편집진들은 LAB-ID 루미노르 1950 카보테크 3 데이즈의 가장 강력한 매력 포인트로 ‘보장 기간’을 꼽았다. 파네라이의 아이디어 워크숍(Laboratorio di Idee)에서 탄생한 이 시계는 탄소 소재 시계의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스부터 다이얼, 무브먼트까지 시계 곳곳에 탄소 소재가 활용된 것. 압권은 무브먼트. 파네라이 매뉴팩처의 아이디어 워크숍은 2년간의 실험을 거쳐 윤활유가 필요 없는 무브먼트를 개발했다. 핵심은 탄소 함량이 높은 신소재로 주요 부품을 제작해 마찰을 최소화한 것. 무브먼트 관리와 점검의 필요성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P.3001/C 칼리버의 보장 기간은 자그마치 50년이다.

 

파르미지아니 토릭 크로노미터

▲ 천재 시계 제작자가 만든 시계, 토릭 크로노미터. 출처=파르미지아니

진정한 시계 애호가라면 미셸 파르미지아니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신이 내린 손’으로 칭송받는 미셸 파르미지아니는 천재 시계 제작자로, 현존하는 세계 3대 캐비노티에(Cabinotier)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시계 브랜드, 파르미지아니는 올해 SIHH에서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신제품 10여 점을 선보였다. 자비에 마르클은 그중 토릭 크로노미터를 올해 주목해야 할 시계로 꼽았다. 미셸 파르미지아니가 처음 디자인한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토릭 크로노미터는 간결한 디자인 덕에 데일리 워치로 제격이며, COSC 인증을 받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해 정확한 시간을 전한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컬렉션

▲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모델을 차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 출처=피아제

“피아제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에디션에 대한 모노크롬 편집진의 평이다. 우아한 디자인, 매끈한 다이얼, 마이크로 로터가 탑재된 슬림한 무브먼트가 돋보이는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컬렉션은 시계 곳곳에 블루 컬러를 적용해 트렌디한 멋을 높였다. 박람회에 참석한 피아제의 브랜드 앰버서더 라이언 레이놀즈는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컬렉션과 함께 댄디한 수트 룩을 선보였고, 피아제에서 공개한 화보 컷에서는 같은 시계를 캐주얼룩에 매치해 반전 매력을 뽐냈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에디션은 직경 43mm와 38mm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해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리차드 밀 RM 50-03 맥라렌 F1

▲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신소재 시계, RM 50-03 맥라렌 F1. 출처=리차드 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크로노그래프, RM 50-03 맥라렌 F1의 무게는 단 38g이다. 케이스는 물론 스트랩까지 포함한 무게다. 이토록 가벼운 시계가 탄생한 데엔 신소재의 공이 가장 컸다. RM 50-03 맥라렌 F1은 티타늄과 카본 TPT 그리고 시계 업계 최초로 사용되는 그래프 TPT를 재료로 한다. 그래프 TPT는 600개가 넘는 평행 필라멘트로 구성된 카본 TPT에 그래핀(흑연을 가장 얇게 한 겹 떼어낸 것)을 합성한 소재로, 같은 부피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6배 가볍지만 200배 이상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에이리얼 아담스는 RM 50-03 맥라렌 F1을 가리켜 “마이크로 공학 기술과 재료 과학의 승리”라고 호평했다.

 

바쉐론 콘스탄틴 셀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3600

▲ 무려 23가지의 기능을 전하는 셀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3600. 출처=바쉐론 콘스탄틴

“우리는 이미 바쉐론 콘스탄틴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들에 익숙해져있지만, 셀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3600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자비에 마르클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신작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5년의 개발 기간과 2년의 디자인 작업 끝에 탄생한 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3600은 무려 23개의 기능을 탑재했다. 시계 앞면에는 시간을 비롯해 문페이즈, 일출, 일몰, 날짜, 계절 등이 나타나고 뒷면에는 별자리와 투르비옹 등이 자리해 시계의 위용을 과시한다. 에이리얼 아담스에 따르면, 이 시계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514개의 무브먼트 부품 수나 21일의 파워 리저브가 아닌 겨우 13.6mm에 불과한 케이스 두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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