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생명공학, 신소재, 에너지 및 환경 분야의 기술이 향후 10~15년에 걸쳐 사회·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고령화,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세계의 도전 과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10가지 핵심 미래 기술을 선정했다. 

OECD는 미래 기술이 발전하게 될 배경으로 8가지 메가 트렌드를 꼽았다. 인구, 천연자원 및 에너지, 사회, 부·건강·웰빙, 국가의 역할, 글로벌화, 경제·일자리·생산성, 기후변화와 환경이다.

고령화, 인구 증가, 경제 위기, 온실가스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앞으로 과학기술의 영향력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른 지식, 인재, 자원에 대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OECD는 이 트렌드를 기반으로 2030년 미래를 이끌 10가지 핵심 기술을 선정하면서 "이 기술들은 불확실성, 위험, 윤리적 이슈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 보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예를들어 인공지능 발달로 인한 미래 일자리 우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발전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 3D 프린터의 지적 재산권 침해 문제, 바이오 기술의 안전성 및 인간의 존엄성 문제 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혁신은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해야 기술 격차로 인한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다음은 OECD가 선정한 10가지 기술이다.

◇ 인공지능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은 물류 및 제조업 부문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전망. 노동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기대. 엔터테인먼트, 의료, 마케팅,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에서 활용 확대가 기대됨. 인공지능이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사물인터넷, 운송,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필요.

◇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의 활용은 개별 기업의 혁신 및 경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빅데이터 부석은 공공 부문의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음. 특히 공공 연구 데이터의 접근성 확대는 연구의 효과 및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 다만 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책과 데이터 분석 인프라 구축이 필요. 또 법적 제도 개편, 사회적 불평등 해결, 프라이버시 안전성, 보안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함.

◇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은 경제와 사회에 영향을 줄 전망. 그 중 헬스케어, 제조업, 네트워크 산업, 정부 시스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데이터 보호와 안전성에 대한 고민 필요.

◇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컴퓨터 네트워크 내에서 가치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비트코인, 국가간 송금·결제, 클라우딩 펑딩, 인증 시스템 생성, 스마트 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 다만 블록체인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이 되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불확실성이 있음.

◇ 신경기술

신경기술은 뇌를 이해하고, 신경 관련 질병을 연구 및 치료함으로서 인간의 능력을 높일 수 있음. 하지만 이는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기에 초기부터 윤리, 법, 사회에관한 문제를 논의하고 규제하는 정책이 수반돼야 함.

◇ 합성생물학

저탄소 연료, 백신, 맞춤형 작물과 같은 에너지, 의학, 농업뿐만 아니라 화학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최근에는 유전자 편집, DIY(Do It Yourself) 트렌드가 부상. 바이오 안전 및 윤리적 이슈가 존재.

◇ 나노소재

나노소재는 의학, 에너지, 수소저장, 촉매제, 경량 건축, 자외선 보호 등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분야가 확대될 전망. 다만 높은 연구개발비, 환경에 대한 위험성, 규제의 불확실성 등이 상업화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

◇ 적층가공기술

적층가공기술은 일반적으로 3D프린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음. 헬스, 의학, 바이오기술 분야에 혁신을 촉진하고 기계공학, 자동화, 우주방위 산업의 금속 가공 기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 다만 데이터 보호, 지적재산권에 관한 법과 규제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

◇ 나노마이크로 위성

최근 500kg 미만의 고성능 소형·초소형 위성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 소형위성의 다양성이 커질수록 공공데이터 수집양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 

◇ 첨단에너지 저장 기술

첨단에너지 저장 기술은 에너지 수요와 공급 사이의 시간적, 지리적 격차를 줄여줄 것. 소형 가전제품에 첨단에너지 저장 기술이 활용되고 에너지 그리드와 같은 대규모 저장 기술 수요도 늘어날 전망. 이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 개발 초기 단계로 향후 에너지 저장기술의 비용 효율 개선을 위한 추가 연구개발이 중요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