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Jisc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의 의료산업 규제 완화, 국가 의료보험의 보장 한계, 고령화 및 의사 수 부족, 모바일폰을 사용하는 기술 친화적 소비자의 증가 등이 성장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중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동향’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급성장하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보스톤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13억 인구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4년 30억달러에서 2020년 1100억달러 규모로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기준으로 디지털 건강관리 지출액 1100억달러 중 질병관리, 의사·환자 소통, 건강상담 등의 건강 관리 서비스는 950억달러, 헬스케어 관련전자 상거래는 약 150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는 많은 자금이 유치될 뿐만 아니라, 펀드 시리즈 단계의 성숙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2013년 36%에 해당하던 Seed/Angle투자는 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 5%만을 차지했다.

모바일 피트니스 플랫폼에서 환자-의사 간 커뮤니케이션 앱, 제약 제품 판매를 위한 온라인 포털에 이르기까지 중국 디지털 의료 회사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여 2016년 상반기에 21건의 거래를 통해 약 1조3000억원이 투자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CB Insights)에 의하면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2016년 상반기에만 약 11억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는 2015년 전체 투자 금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 출처=CB인사이트

성장 요인1: 국가의료보험제도의 한계, 민간 의료기업 키워

중국의 국가의료보험은 도시종업원 기본의료보험, 도시주민 기본의료보험, 신농촌합작 의료보험 등이 존재하나 이용 가능시설이 적고, 큰 질병, 입원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외래 및 만성질병 등은 혜택을 받기 힘들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거주하는 약 2,000명의 중산층 시민들에게 국가의료보험제도 만족도를 설문조사해본 결과, 응답자의 39%가 불만, 54%가 다소 만족이라 답했다. 중국 정부는 의료산업에서의 규제를 줄여 민간 업체와 외국 보험사 등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기회를 노리고 민간 업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민간보험사인 Pina An은 원격의료 서비스인 Ping An Good Doctor를 제공해 2016년 4월 기준 7700만 회원과 5만명 이상의 의사를 확보했다.

성장 요인2: 의사 부족, 고령화 사회가 시장 가속화

고령화와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점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가속화했다. 70년대의 한자녀 정책 등으로 인해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35년까지 전체 인구의 약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가 모든 노인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해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은 국민 만명당 의사수가 14.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당뇨병 환자의 1/3만이 자신의 상태를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시는 늙은 부모를 정기적으로 찾지 않고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는 자녀의 신용 등급을 깎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성장 요인3: 중국인 86%가 모바일폰으로 인터넷 사용

중국 인구 중 7억 명이 인터넷을 이용한다. 이 중 86%는 모바일폰으로도 인터넷을 사용한다. 모바일 의료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모바일 의료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모바일 의료 시장의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7년 기준으로 115억 위안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의료 서비스 등 환자와 의사의 소통의 매개체로 모바일 의료를 활용하는 이용자의 규모 역시 급증하여 2015년 기준 91.7%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이용자 수는 1억 3800만 명 수준이다.

성장 요인4: 기존 IT 업체들의 헬스케어 분야의 진출

중국의 대표적인 SW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자사의 검색 및 전자상거래 분야 등의 강점을 활용하여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 전략 모색 중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10월 의사의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AI) 챗봇 ‘멜로디’를 출시한 바 있다. 멜로디는 의료 컨설팅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주고 환자들이 병원에 가야 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플 때 멜로디에게 아프다고 말하면 멜로디가 이용자에게 환자의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멜로디는 2015년 출시된 바이두의 헬스케어 앱 ‘바이두 닥터’와 연동해 환자와 대화를 통해 필요한 의료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달해준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약국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확장했다.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담당인 알리바바 헬스 인포메이션 기술(Alibaba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은 의약품 인증 및 추적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으며 건강 보험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텐센트는 탕따이푸(唐大夫)라는 전용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해 위챗을 통해 검사 결과를 공유하고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위챗(Wechat) 플랫폼에 건강관리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