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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뷰] 올림푸스 펜 F80년 역사 올림푸스 카메라의 재해석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사물과 대화를 나눴다. 사물인터뷰 아홉 번째 이야기.

‘이번엔 필름 카메라네?’ 그가 등장하자 든 생각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둘 중에 하나일 것 같다. 정말 디지털 이전 시대 제품이거나 레트로 디자인 디지털 카메라거나. 가만 보니 골동품이라고 보기엔 세련된 요즘 물건 같기도 하다. 다 떠나서 정말 잘 생겼다. 낡았다는 인상보다는 오랜 시간 숙성된 멋스러움이 가득했다. 그의 이름은 올림푸스 펜(PEN) F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마치 장롱 속에서 나온 오래된 카메라 같군요.

올림푸스 펜 F: 2016년에 나온 신상인데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올림푸스는 1963년에 저와 같은 이름의 카메라를 출시한 적이 있어요. 당연히 필름 카메라였죠. 더 정확히 말하면 세계 최초 하프 프레임 SLR(일안반사식) 카메라였습니다. 지난해는 올림푸스 카메라 탄생 80주년이었어요. 이를 기념해 기존 펜 F를 재해석해 출시한 제품이 접니다.

올림푸스 펜, 생각보다 역사가 깊군요.

올림푸스 펜 F: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일 겁니다. 올림푸스는 1919년에 일본에서 다카치호 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어요. 초창기엔 현미경과 체온계를 만들어 파는 회사였습니다. 카메라 사업 진출은 훗날이고요. 한국에서는 올림푸스를 카메라 브랜드로만 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실 의료기기 쪽 사업 볼륨이 더 큽니다. 특히 내시경 분야 글로벌 점유율은 70%를 넘는 수준이죠.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이제 당신 얘기를 해주세요. 사진 잘 찍혀요?

올림푸스 펜 F: 당연한 소릴 하시네요.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고 화질을 자랑하죠. 2180만화소 최신 라이브 MOS 센서와 트루픽VII 화상 처리 엔진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8000분의 1초 고속 셔터에, 셔터 릴리즈 랙은 0.044초에 불과합니다. 풀 HD 60프레임 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어요. 심지어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5000만화소 초고해상도 촬영도 가능합니다. RAW 파일로 찍으면 8000만화소까지 지원하고요. 대단하죠?

8000만화소라니요. 거짓말!

올림푸스 펜 F: 잘 들어보세요. 원리를 설명해줄게요. 전 일단 5축 손떨림 보정 기술을 지원합니다. 이를 이용해 이미지 센서가 0.5픽셀만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빠르게 8번을 촬영해 합성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초고화질 이미지를 만들어내죠. 2015년에 출시된 OM-D E-M5 마크2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기능입니다. 프로페셔널 촬영 환경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죠. 초당 10장 연사 속도도 전문가에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전문가용 미러리스?

올림푸스 펜 F: 참 단편적인 분이시네요. 사진이라고 하면 ‘폰카’만 찍어본 분들도 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초보자분들은 흔히들 흔들린 사진을 찍어내곤 합니다. 저를 사용하면 그럴 일이 줄어들 겁니다. 강력한 바디 내장형 5축 손떨림 보정 시스템 덕분이죠. 어두운 곳에서도 걱정 마세요.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앞모습을 보니 뷰파인더는 없을 것 같군요.

올림푸스 펜 F: 뒤를 보세요. 펜 시리즈 최초로 내장형 뷰파인더를 탑재했다고요! 시야율 100%의 236만화소 OLED 전자식 뷰파인더(EVF)입니다. 촬영지에 따라 밝기가 자동 조절됩니다. 물론 커다란 디스플레이 화면만 보고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스위블형 터치 액정 모니터를 달았어요. 돌려가면서 다양한 각도로 촬영 가능합니다.

솔직히 폰카로 찍은 사진에 필터 씌우는 게 최고죠.

올림푸스 펜 F: 저로도 다양한 효과를 입힐 수 있습니다. 사진에 모노톤의 컬러를 적용해 필름 사진 느낌을 재현할 수 있는 ‘모노크롬 프로필 컨트롤’ 기능이 있어요. 12개 컬러의 채도를 11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컬러 프로필 컨트롤’ 기능도 지원하고요. 제 앞쪽을 보면 크리에이티브 다이얼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두 기능은 물론 아트필터와 컬러 크리에이터 기능으로 전환할 수도 있죠.

온라인에서 바디만 120만원대, 비싸군요.

올림푸스 펜 F: 제값은 톡톡히 합니다. 그래도 가격 때문에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트라이 앤 바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세요. 올림푸스가 진행하는 최신 카메라·렌즈 체험 프로그램이죠. 2주간 무상으로 제품을 빌려줍니다. 올림푸스한국 본사 카메라 브랜드 스토어와 대구 동아카메라 매장을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유저를 만나고 싶나요?

올림푸스 펜 F: 이왕이면 까다로운 카메라 마니아라면 좋겠어요. 그를 만족시키고 싶습니다. 필름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으면서도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의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제가 제격입니다. 초보 유저도 환영합니다. 예쁜 아트필터로 찍은 사진을 폰으로 바로 전송해 SNS에 공유해보세요. 어떤 분이든지 올림푸스 카메라의 80년 역사를 저를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올림푸스 펜 F로 촬영한 무보정 원본 사진입니다.

   
   
   
   
   
   
   
 

POINT 첫 만남 이후 10일 남짓 그와 함께했다. 무심코 셔터를 눌러 이 사진 저 사진 찍어봤다. M.주이코 17mm F1.8 렌즈 덕분인지 웬만큼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린 사진을 찍어내는 법이 없었다. 강력한 5축 손떨림 보정 시스템 덕도 있겠다.

P 모드로 돌려놓고 무심하게 셔터를 눌러도 예쁘고 멋진 사진이 나왔다. 이런 게 좋은 카메라 아닌가. 제품엔 여러 다이얼이 달려 있어 수동으로 찍는 맛도 최대한 살려준다. 전자식 뷰파인더도 특유의 이질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필터도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아트필터라고 해서 딱 한 가지 효과가 아니다. 그 안에 세부 필터가 10가지 이상이다.

기계식 셔터음도 멋스럽다. 내장 스트로보는 없지만 기본 패키지에 추가 구성품으로 미니 스트로보가 포함된다. 디자인은 주변에서 열이면 열 카메라 예쁘다고 한마디씩 했다. DSLR 카메라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진다. 어깨에 메고 있어도 메지 않은 느낌이다. DSLR이 최고라고 우기던 과거를 반성하게 됐다.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7.01.31  07: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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