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현대자동차

한국 자동차 시장이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했던가. 오히려 다행일지 모르겠다. 남들과는 다른 차, 나만의 개성을 뽐내고 싶은 2030 세대에게 추가 선택지를 제공할 테니까. 폭스바겐 골프만 해치백이 아니다. 보다 가까운 곳, 합리적인 가격에 ‘핫 해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번의 진화, 강화된 상품성

현대자동차는 2016년 9월 3세대 i30를 출시했다. 2013년부터 프로젝트명 ‘PD'로 개발에 착수, 41개월의 담금질 끝에 탄생한 차량이다. 험난한 주행환경을 갖춘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유럽형 주행감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사실 국내 시장을 겨냥해 나온 모델은 아니다. 준중형 해치백. 한국에서는 준중형차와 소형 SUV에 밀려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세그먼트다. 이 차의 주 무대는 유럽이다. 폭스바겐 골프 등과 정면대결을 벌이기 위해 태어난 셈이다. 국내 판매량이 많지 않다고 해서 이 차를 무시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신중을 기해 이 차를 만들었다. 파워트레인 검증은 충분히 마친 상황. 수년간 현대·기아차 차량에 적용하며 상품성을 확인한 7단 DCT,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터보 엔진. 특히 1.6터보와 7단 DCT의 조합은 앞서 출시된 아반떼 스포츠를 통해 그 성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디젤 모델 역시 아반떼에 같은 조합의 파워트레인이 올라간 바 있다.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기본 성능과 함께 안전성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기존 27%에서 53.5%로 확대 적용햇다. 측면 충돌 시 탑승자 보호를 위해 A·B필러와 사이드실을 일체형으로 통합했다. 측면부에는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구조용 접착제도 기존 20.4m에서 112m로 확대 적용해 결합력을 강화했다.

급제동·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후방 추돌시 충격을 흡수해 목 부위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 충격저감 시트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장치(ESS) 등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장착된다.

나만의 개성, i30가 답이다

상품성은 확실히 보장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 측도 이 차의 성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30는) 디자인, 주행성능, 실용성,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이라고 소개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소비자들의 선택이 남았다. 해치백에 대한 인기가 워낙 없는 탓에 아직까지는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희망이 보이는 계층은 ‘펀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2030세대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이기도 하다.

i30 1.6 모델은 터보 GDI 엔진을 품어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기존 2.0 가솔린 차량보다 출력과 토크가 각각 19%, 29% 높아진 것이다. 잘 달리게 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조향장치는 32비트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이 적용돼 더욱 빠른 움직임을 가능하게 만든다. 저마찰 설계를 통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조타감을 제공,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돕는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브레이크 디스크 크기를 전륜 305mm(기존 280mm), 후륜 284mm(기존 262mm)로 늘려 제동력도 한층 강화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사각지대나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등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사용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셈이다.

해치백은 본래 실용성을 무기로 삼는다. 여기에 강력한 주행 감성을 탑재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i30의 매력은 분명하다. 쏜살같이 치고 나가는 ‘핫 해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 출처 = 현대자동차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가 2010만~2435만원, 가솔린 1.6 터보가 2225만~2515만원, 디젤 1.6이 2190만~26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