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에듀테크는 비즈니스는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 에듀테크는 사물 인터넷(IoT), 지능형 자동차, 드론과 함께 주목할 만한 미래 기술 분야에 선정됐다. 에듀테크X글로벌(EdTechXGlobal)과 ‘IBIS 캐피탈’(IBIS Capital)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매년 17%씩 성장해 2020년 2520억달러(약 294조8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에듀테크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 에듀테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소프트웨어(SW) 교육은 누구에게나 필수일까? 에듀테크를 주제로 학계와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에듀테크와 이러닝의 차이점은?

에듀테크는 이러닝에서 발전한 개념이다. 기존의 이러닝은 학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에듀테크는 기술 측면에서 접근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평가서, 시험, 학습관리 등 교육의 다양한 방면에 기술로 다가간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교육으로 접근했을 때보다 산업이 발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핀테크도 이와 비슷하다. 금융 관련 정보기술은 기존에도 존재했다. 기술 측면에서 접근하기 위해 핀테크란 용어가 등장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러닝은 목표의식이 확실할 때 효과가 있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스스로 필요를 느껴 학습에 임해야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에듀테크의 등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과거에는 스승으로부터 ‘지식’이 전달돼 내려왔다. 지식은 접근이 힘들고 가격도 비쌌다. 또한 구할 수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정형화된 지식은 인터넷 등 곳곳에 널려있다. 이러한 변화로 스스로 지식을 찾아서 답을 찾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중요해졌다. 이는 디자인띵킹과도 일맥상통한다. 디자인띵킹은 문제해결 방법론 중 하나다. 에듀테크는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다양한 기술이 응용될 만한 여지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Q.관련 직업을 갖지 않아도 코딩 교육을 배워야 할까?

우선 답은 Yes다. 미래세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일상화될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은 모두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같다.

모든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적은 논리력 향상이다. 많은 사람이 코딩교육을 받으면 프로그래머가 되는 줄 안다.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사고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느냐를 가르친다.

SW와 관련되지 않은 직업을 갖게 돼도 코딩교육은 중요하단 의미다. 예술 관련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SW 교육은 중요하다. 요즘에는 꼭 컴퓨터 언어를 외우지 않아도 SW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래밍 언어가 ‘스크래치’다. 스크래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레고블록 쌓듯 명령어들을 이리저리 배치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Q.에듀테크는 정부 주도 VS. 민간 주도?

모든 산업은 정부 주도로 발전한 후 민간 주도로 돌아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듀테크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예전부터 이러닝을 키울 발전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러닝산업발전법, 디지털교과서 등이 그 예다. 초기 이러닝 보급률은 꽤 높은 편이었다. 현재 에듀테크에 대해선 아직 큰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민간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데이터 기반의 교육 비즈니스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 즉 빅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발판을 마련하는 기초적인 단계가 있어야 민간 기업들도 많이 나오고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Q.집에서 하버드 강의를 듣는 무크, 한국의 가능성은?

집에서 하버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다. 무크(MOOC) 덕분이다. 사실 무크는 이러닝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무크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무크에서 제공하는 교육의 질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하버드에서 비싼 강의를 무료로 오픈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국내에는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 무크는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지식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겠다는 데서 시작한다. 국내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K-무크가 있지만 외국의 무크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무크는 점차 비즈니스화되고 있다. 기업과 손잡고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도 한다. 국내에서 무크가 성장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이버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대학은 사실상 무크를 비즈니스화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Q.에듀테크 성장에 걸림돌은 없나?

에듀테크와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소프트웨어(SW)교육이다. 국내에도 다양한 SW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 SW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18년 정부가 내건 SW 교육 의무화에 맞춰 교사들의 재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교육 관련 정책은 국가가 주도하는 분야다. 이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예를 들면 교과서도 아무나 못 만든다. 또한 정부의 규제 문제도 잘 살펴야 한다. 학생 데이터, 책 지적재산권 같은 정보엔 쉽게 접근이 어렵다. 관련 정보가 꼭 필요한 스타트업에게 매우 곤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