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4일(현지 시간) 버즈피드 뉴스(Buzfeed New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마디로 “아니다(No)”라고 대답했다.

“나는 대통령에 출마할 계획이 없습니다. 나는 페이스북에서 우리 커뮤니티 구축에 전념하고 있으며 CZI(Chan Zuckerberg Initiative)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CZI는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2015년에 설립한 유한회사로 인간의 잠재력을 고취시키고, 교육 및 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통해 평등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출마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배제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해 연말에 저커버그가 그동안 가보지 못한 미국의 30개 주를 여행하겠다는 새해 꿈을 말한 것을 포함해 몇 차례 행동에서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기술 관련 언론 등에서 계속 제기되어 왔다. 심지어 배니티 페어(Vanity Fair)誌는 1월 초에 이런 질문을 제기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인가?”

그가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단서는 이렇다.

그는 한 때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했으면서 종교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을 여행하면서 그곳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떤지 묻고 다녔다. 전직 백악관 사진사를 고용해 페이스북의 사진을 찍게 했다. 대권 의지가 페이스북의 주가 조정에 영향을 미치게 했다. 대통령 선거 전략 담당자를 자신의 준 자선단체 업무를 보도록 고용했다 등등.

그러나 저커버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워싱턴보다는 자신이 사는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의 멘로 파크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의 한 측근도 이 32살짜리 CEO가 대권을 꿈꾸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을 사적으로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가 대권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저커버그에게 있어서 페이스북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삶에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서 중요한 사안의 기초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글로벌 커뮤니티입니다.”

“그가 정치 시스템이나 정치 토론에서 보다 강력한 역할을 하기로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질병의 치료책을 찾고 우리 시대의 근본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높은 평등을 추구하는데 항상 ‘투명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가 페이스북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저커버그는 버락 오마바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우버의 데이비드 플러프(David Plouffe)를 CZI의 정책 담당 사장으로 스카웃했고, 조시 부시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켄 메흘만(Ken Mehlman)을 자문 그룹으로 영입했다.  

저커버그는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누구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후원하는 운동이 이어져야 합니다”고 말했다.

양당으로부터 모두 지지를 받는 운동을 주장하는 것이 대통령을 출마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저커버그가 2015년 12월 CZI를 처음 출범할 때에도 같은 말을 사용했다.

사업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정치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실리콘 밸리 기업 대표들의 정치적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2009년 마이클 블룸버그의 뉴욕 시장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우버의 고문이자 투자자인 브래들리 터스크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절대 안되지요. 2009년 마이클 블룸버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출직 출마를 시도한 돈 많은 기업인의 경우를 보십시오. 거의 실패했습니다. 대통령직이 요하는 인물 타입은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저커버그의 부와 기반을 고려한다 해도, 대통령보다는 페이스북의 CEO가 더 어울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