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롯데시네마 월드관. 출처=롯데시네마

국내 영화 대기업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중국 영화 시장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가 공통적으로 중국에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지난해 중국의 영화 상영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법인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CGV는 중국 법인에 투자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23건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CGV가 3년간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1413억6800만원에 달한다. 특히 2015년 시점에 총 16개의 법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847억1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해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아울러 CGV는 2016년 3분기 기준 중국 지주회사인 CGI 홀딩스와 4DX 장비 제조업체인 CJ 4DX 시네마 테크놀로지에 대출과 관련해 각각 1661억5500만원, 32억8900만원의 지급을 보증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롯데시네마는 지난 2015년에 중국 법인에 총 4억3700만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롯데쇼핑이 약 41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지속적으로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했던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 중국 영화 시장 빠른 성장…CGV·롯데시네마 기회의 땅에 진출

▲ 출처=CJ CGV

중국 영화 시장은 정부의 문화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장려로 점차 확대돼 왔다. 이에 따라 중국 극장 수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2016년 기준 10년간 연평균 35.5% 성장을 나타내는 등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CGV와 롯데시네마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국 진출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국내 영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데 앞서 중국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한 것이다.

CGV·롯데시네마, 중국 법인 현황…규모나 숫자에서 극명한 차이 나타내

CGV와 롯데시네마는 중국 시장에 각각 2006년, 2010년에 진출했다. 2016년 4분기 기준으로 CGV는 중국에 81개 극장과 636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10개 극장과 스크린 수 83개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실적 역시 매년 적자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전망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CGV는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투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중국 전체 영화 관람객이 전년 대비 8.6% 감소했지만, CGV는 오히려 20.2% 증가한 성적을 보여줬다. 이에 순이익 적자 폭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중국 영화 상영 매출도 13.5% 감소했지만 CGV는 16.6%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냈다.

▲ 출처=CJ CGV 기업공시

■ 중국 영화시장 장기적으로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한편 최근 수년간 중국의 영화 시장은 매년 30~40% 사이로 급성장했지만 지난해 예매대행업체의 보조금 축소 여파로 전반적으로 영화 매출이 하락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중국이 외국 기업에 대해 관대하지 않아 국내 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이 더 성장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1선과 2선 도시는 극장이 포화상태에 있어 3~4 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영화시장이 고속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중산층 인구 증가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영화 산업 진흥정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중국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연평균 0.4편에서 2015년 0.9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향후 3~4 도시까지 영화관이 확대되고 영화 티켓 보조금 정책이 다소 완화된다면 전망은 다시 좋아질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