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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C2C 전자상거래, 한국에서 알리바바 나올까?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7.02.16  12:33:54

전자상거래에 있어 C2C 플랫폼은 대부분 ‘중고거래’로 이해된다. 전문 사업자가 개입할 여지는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에서 개인과 개인의 거래이기 때문에 소장품 중심으로 재화의 이동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C2C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고거래가 아닌, 개인 간 거래에 집중해 외연적 확장을 거듭하는 한편 다양한 ICT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도입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업계에서도 ‘핫’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헬로마켓이다. 이후국 대표를 만나보았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창업은 운명… 제2도약도 껑충

헬로마켓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개인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독특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전문 사업자 없이 순전히 집단지성의 힘으로 작동하는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래되는 물품도 기상천외하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생활기기는 물론 자동차, 부동산, 심지어 ‘모닝콜’도 재화로 거래된다.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저 새벽 5시에 모닝콜 해주실 분?”

이러한 재미있는 플랫폼을 만든 이후국 대표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경영 컨설턴트 출신으로 다수의 기업을 고객사로 삼았던 소위 잘나가는 엘리트였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창업을 위한 발판이었다는 설명이다.

이후국 대표는 “사회생활을 하기 전부터 창업을 생각했고, 대학원 시절에는 일기장에 창업 아이템을 적어둘 정도로 열정에 넘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그렇듯 맨바닥에 헤딩하는 창업은 비극으로 끝나기 좋다. 이후국 대표도 마찬가지. 그는 “컨설턴트 일을 하면서 창업을 위한 기회를 엿봤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만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 바로 일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 훌륭한 5명의 인재들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헬로마켓을 지키는 동지들로 남아 있다. 알리바바에 십팔나한이 있다면 헬로마켓에는 오복성이 있는 셈이다.

헬로마켓의 성장사도 흥미롭다. 처음부터 중고거래가 본질이 아닌 개인 간 거래를 표방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았다고. 판매자가 곧 구매자가 되는 이종 플랫폼의 특성상 원하는 ‘니즈’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헬로마켓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이후국 대표는 “주부와 학생, 그 외 계층 및 직업별로 세세한 인터뷰를 비롯해 수집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모았다”며 “사업의 핵심을 집중시킬 부분을 찾고, 더 확실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이후 모바일 시장의 흐름까지 면밀히 파악했다”고 답했다.

개인 간 거래라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 수집할 수 있는 자료를 모아 세세하게 분석했다는 뜻이다.

2017년이 시작된 현재, 헬로마켓은 사업의 제2막을 열고 있다. 이후국 대표는 “지금까지 헬로마켓에 등록된 상품의 수는 총 4000만개며, 작년에만 2900만개가 몰리는 등 폭발적 성장의 시대가 왔다”고 전했다. 물론 적절한 마케팅의 힘도 더해졌다.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내세우는 한편 홍보전략에도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후국 대표는 “지금까지는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는 사업이 일정 정도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공격적인 태세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사용자 경험의 핵심을 잡아라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헬로마켓. 헬로마켓을 설명하며 다양한 ICT 인프라를 논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대표적으로 헬로페이가 있다. 이후국 대표는 “헬로마켓 내부에서 제공하는 간편결제인 헬로페이는 플랫폼 내부의 거래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전했다.

B2C에 특화된 에스크로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현재 헬로페이는 개인 간 거래의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헬로페이를 론칭하는 한편, 이례적으로 포인트 제도까지 운용하는 중이다.

비디오 커머스 실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안심영상으로 사용되며, 녹화 및 저장된 동영상을 사용하지 못하고 실시간으로 상품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포인트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인 MCN 업계의 비디오 커머스와는 약간 다르다. 철저한 개인 간 플랫폼 사용자 경험에 집중한 행보에 눈길이 간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복지? “우리는 어른이기 때문에”

헬로마켓은 휴가 제한이 없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지 않을 정도. 덕분에 직원들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유럽여행을 비롯해 원한다면 세계일주도 할 수 있다. 회사를 끌어가는 대표 입장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복지제도를 구비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데 이후국 대표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는 “복지적 차원의 접근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새로운 형태의 조리돌림일까? 이후국 대표는 “스타트업은 모두가 욕심을 가지고 모인, 그래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서로를 위한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직원들은 모두 어른이고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휴가 같은 제도도 무리하게 규정화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즉 모두가 어른이고 서로를 신뢰하는 상황에서 업무를 책임 있게 처리한다면 그 장소가 사무실이든, 아프리카의 세렝기티 초원이든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복지가 아니라 어른으로 서로를 인정하는 헬로마켓의 문화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이후국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후국 대표는 “스타트업은 더 나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고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의 조직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으면 하는 소박한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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