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매출 부진 등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분야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주력 사업이었던 먹거리를 활용해 지속되는 불경기에 효자 종목으로 통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마스크팩 분야에 투자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실제로 마스크팩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라 향후 전망이 밝다.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1일1팩’이 이슈가 되면서 1개에 몇만 원대의 팩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팩당 1000~2000원 수준의 가격으로 피부 관리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구입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마스크팩 시장에 대한 업계 주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 화장품 업체들이 다양한 라인의 마스크팩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 식품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띈다.   

▲ 출처: 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요구르트 추출물을 함유한 ‘요구르트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요구르트를 활용한 젤리와 아이스 제품 등이 인기를 끌자 이를 활용한 마스크팩 제품으로 203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짜 요구르트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재미는 물론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먹거리를 활용한 제품이라 안전에 대한 신뢰도가 바탕이 됐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기념품으로 꼽히는 등 눈에 띄는 디자인과 미용 트렌드가 합쳐져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야채’ 브랜드를 활용해 ‘하루야채 마스크팩 2종’을 선보였다.

하루야채 ‘수분충전 마스크팩’은 수박, 오이, 사과 등의 추출물로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고 맑은 피부로 가꿔주고, 하루야채 ‘동안피부 마스크팩’은 포도, 블랙체리, 자몽 등의 추출물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주름을 개선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이 제품의 경우 과거에 고객 사은품으로 마스크팩을 제공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출시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화장품은 계속해서 잘 팔리는 상품군에 속하는데다, 마스크팩 제조는 비교적 투자 비용이 적고 이미 알려진 브랜드라 실패 리스크 역시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유산균, 야채원물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고 도움이 된다”며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통해 하루야채 음료 인지도를 높이는 등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한국야쿠르트

앞서 일본의 경우에도 이미 식품 회사가 자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사례가 있었다.

일본에서 마요네즈로 유명한 큐피(Kewpie)는 2014년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부터 히알루론산을 연구하고 있는 큐피는 분자가 작은 ‘저분자형 히알루론산’은 각질층까지 침투하고 분자가 큰 ‘고분자형 히알루론산’은 피부 표면을 막처럼 덮는 기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큐피는 첫 스킨케어 브랜드로 큐토피아(Cutopia) 이름을 정하고 미스트 형태의 화장수 ‘모이스처 미스트(Moisture Mist)’와 미용액 ‘퓨어히알로(PURE HYALO)’를 출시한 바 있다. 두 제품 모두 큐피가 독자 개발한 히알루론산을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바나나 우유 화장품이 이슈가 되는 등 기존에 알려진 먹거리 이미지를 활용해 잘 팔리는 화장품과 연계 제품을 만드는 ‘푸드메틱’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먹거리와 화장품의 조합은 안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마스크팩의 경우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과 대중화된 피부관리 비법으로 떠오르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급부상했다”라고 말했다.   

[미니박스] 유커 대상 마스크팩 전망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지난해 기준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K뷰티 열풍으로 중국인들의 한국산 마스크팩 선호도 역시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그동안 사치품으로 여기던 마스크 팩의 소비가 대중화되면서 피부 관리를 위해 ‘1일 1팩’을 실천하는 국내 트렌드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마스크 팩을 대량 구매하는 것을 왕왕 볼 수 있다.

날마다 마스크 팩을 하는 한국 여성의 ‘1일 1팩’ 미용법이 중국에서도 이슈가 되면서 실제 구입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중국 시장조사업체 더우딩에 따르면 3개월 이내 마스크 팩을 1회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는 75%이며, 주 1회 이상 마스크 팩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88%에 달했다.

마스크 팩 한 장에 하루에 필요한 에센스가 함유되어 있어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 확산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지만,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에 꾸준히 피부 관리가 가능한 마스크팩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