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고차 시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전망입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중국 국무원은 '중고차거래 편리화 촉진에 관한 의견'을 통해 ‘중고자동차 성단위 타 지역 유통금지 정책 철회’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중고차를 타 지역에서 유통 금지했던 정책이 전면 취소됐습니다. 

정책 취소 이후 베이징 중고차 시장의 타 지역 유통량은 6월 기준 43.1%로 상반기 유통량인 14.75%에 비해 대폭 증가했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중고차 시장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고차 평가 플랫폼인 CHE300 통계에 따르면 2, 3선 도시에서 중고차 교역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3, 4선 도시와 농촌지역으로 전자상거래 보급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보급화 정책과 중고차 거래 규제 완화 정책이 맞물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의 중고차 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중국의 중고차 총 교역액은 약 5535억 4000만위안(약 95조원)인데요. 이 중 전자상거래로 거래된 교역액은 약 592억위안(약 10조원)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74% 성장한 수치인데요. 앞서 언급한 정책들로 인해 2016년 전자상거래 중고차 교역액은 약 800억위안(약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오는 2018년에는 전자상거래 중고차 교역액은 1917억위안(약 33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중고차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플랫폼은 처이파이(车易拍)와 유신파이(优信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기준 각각 35.2%, 27.9% 점유율을 나타냈습니다. 

그 뒤를 핑안하오처(平安好车) 와 처샹파이(车享拍)가 바짝 뒤쫓고 있고요. 최근에는 과즈중고차(瓜子二手车), 런런처(人人车), 톈톈파이처(天天拍车), 하오처우요(好车无忧), 처왕(车王), CHE300(车300) 등 새로운 플랫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자상거래 중고차 시장은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입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소비자들의 중고차 관심도와 전자상거래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는데요. 중국산업정보망은 설문조사 결과 46.3%가 '신차만을 고려한다'고 응답했고, 그보다 더 많은 48.1%가 '중고차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는 1980~90년대 출생자를 말하는 바링허우(八零後)와 주링허우(九零後)가 꼽힙니다. 인터넷으로 소비하는 습관이 강한 세대인데다 최근 중고차를 검사하는 평가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인터넷 플랫폼 상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중국 내에서 외국계 자동차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한국산 자동차는 교역량 기준 5위(13%)를 차지했습니다. CHE300은 중고차 시장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의 저가형 브랜드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강민주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현재 중국의 중고차 전자상거래 시장은 발전 단계"라며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온라인 거래량이 올라가고 있어 향후 시장이 매우 다원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시장 다원화가 관련 시장 발전을 촉진할 원동력"이라며 "향후 2년간은 시장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