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계획대로 이행되고 있지만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47달러(0.9%) 하락한 배럴당 52.75달러를 기록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22달러(0.4%) 내린 55.2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회동에서 감산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말 원유 감산 합의 이후 일일 생산량이 15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으나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29건 늘어난 551건으로 집계됐다.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중반 이후 6% 이상 증가했다. 최고치였던 2015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7% 가량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215달러를 돌파하며 약 10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온스당 10.7달러(0.9%) 상승한 1215.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간 외 거래세어서도 1217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7% 하락한 100.16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은값도 15.4센트(0.9%) 오른 온스당 17.186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구리는 각각 0.4%, 0.9% 상승했다. 반면 팔라듐은 2.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