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의 개발사인 나이언틱이 24일 기습적인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 모바일과 현실을 잇는 증강현실과 관련된 나이언틱의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을 대상으로 증강현실과 관련된 향후 사업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포켓몬GO의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출시된 포켓몬GO는 등장과 동시에 증강현실 게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GO에 열광했으며,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사유지에 침범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의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포켓몬GO 트레이너로 전직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며 '창조경제에 어울리는 창직의 개념'을 정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켓몬GO의 국내 출시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지만 구글지도 기반의 구동 방법론이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출처=스크린샷

다만 이 부분은 지난해 11월 나이언틱이 "구글지도가 반출되지 않아도 서비스는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내 게이머들은 오매불망 포켓몬GO에 합류하기를 기다렸으며,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강원도 속초 등 일부지역이 포켓몬GO 가능지역으로 일시개방되자 우루루 몰려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판교에서는 물리적 GPS 교란으로 포켓몬GO를 시연할 수 있다는 사람이 나섰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언틱의 포켓몬GO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는 그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포켓몬GO는 뜨거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먼저 계절적 영향이다. 포켓몬GO는 기본적으로 야외활동을 유도하며, 스포츠 회사와 함께 운동화 프로모션을 실시할 정도로 일종의 아웃도어형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당장 외부활동을 하기 어려운 겨울이다. 나이언틱이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포켓몬GO 출시를 알려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혹은 출시 일정을 늦출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포켓몬GO가 증강현실이라는 막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했으나, 그 핵심은 LBS와 IP에 있다는 점도 잊으면 곤란하다. 이는 단순히 몬스터 잡기에만 국한된 플레이 방식의 '기계적 요소'가 포켓몬GO의 장기적 인기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과 연결되며 장기적 생명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결론도 가능해진다.

다만 나이언틱은 지난해 "포켓몬GO의 IP 콘텐츠는 이제 10%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업계를 달구었던 포켓몬GO 열풍이 국내에서 얼마나 장기적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슈퍼마리오'런'에 왕좌를 넘겼던 포켓몬GO의 글로벌 행보가 국내에서 어떻게 '풀릴 것'인지 살피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국내 게이머들은 글로벌 업계에서 포켓몬GO가 열풍을 일으킬 당시 그 행렬에 합류하지 못한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 여기에 최종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구글 지도 논란을 통해 '안보이슈'까지 덧대어진 상태다. 국내 게이머들 입장에서 포켓몬GO는 '반드시 하고싶은 게임'이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며 필요이상의 '욕망'이 높아진 상태다.

이는 단기적 차원에서 붐업의 배경이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 생명력은 보장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간절히 원하던 것'을 막상 손에 얻으면, 쉽게 식상함을 느끼는 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금지된 사랑이기에 더욱 타올랐다. 이는 나이언틱이 고려해야할 지점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켓몬GO 출시 가능성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