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품기준청(Food Standards Agency, 이하FSA)은 빵, 감자, 과자 등을 ‘갈색’이 될 때까지 조리해 먹을 시 높은 온도에서 생성되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화학성분으로 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23일 영국 인디펜던트 매체에 따르면 FSA가 빵, 감자, 과자 등을 섭씨 120도 이상 높은 온도에서 요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 성분의 화학물질이 대량 발생함으로 태우거나 튀기지 말라고 전했다.

또한FSA관계자는 발암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식재료를 튀기고 굽거나 볶을 때 진한 갈색이 아닌 엷은 노란색까지만 익히는 경우 발암 물질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오트밀을 제외한 시리얼, 감자칩, 비스킷, 크래커 등과 같은 전분 함량이 높은 식품들 중 섭씨 120도 이상에서 조리한 제품에 많이 포함돼 있다.

또한 아크릴아마이드는 커피, 피자아랫부분인 베이스, 검은 올리브 그리고 시리얼이 포함된 유아용 식품에서도 발견됐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요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생하는 양도 비례해 증가한다.

따라서 조리 시 주의를 한다면 아크릴아마이드의 발생과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찌거나 삶거나 전자레인지로 익히는 경우 아크릴아마이드 성분이 훨씬 적게 발생한다. 또한 빵이나 과자의 경우도 조리 방법에 따라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빵을 선택하거나 먹을 때도 진한 갈색부위는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감자는 보관방법에 따라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이 크게 변한다. 감자를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고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섭씨8도 이하로 보관하는 경우 조리 시 아크릴아마이드가 20배 정도 더 많이 생성될 수 있다.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아크릴아마이드의 높은 수치는 신경계통을 손상을 유발하고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환경보험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관계자는 “아크릴아마이드는 인체에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청(IARC) 관계자도  “아크릴아마이드는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FSA 정책위원장 Steve Wearne는 “제조사들은 식품에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 수치를 낮추는 작업에 이미 착수했지만 소비자들이 좀 더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며 ”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아 및 아동용 식품에도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전문과학위원회 JEFCA 관계자는 “식품으로 인한 아크릴아마이드섭취는 인체 건강을 염려할 정도이기에 유럽에서 공식적인 제한이 없는 통조림 식품에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 수치를 가능한 낮추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