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최근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블랙'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총 5개층으로 이뤄졌다. 약 620석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10층 '라운지 플로어'와 8·9·11·12층 '스튜디오 플로어'로 구성됐다.

차별화를 강조해온 현대카드의 야심작이다. 업계 안팎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이코노믹리뷰>는 스튜디오 블랙 방문투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봤다. 소비자 입장에서 꼼꼼하게 따져봤다. 폐쇄적인 환경보다 개방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스타트업에 적합해 보였다.

모바일 통해 방문 투어 신청

23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스튜디오 블랙을 찾았다. 현대카드는 입주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무실과 부대시설을 살펴보고 가격도 알아볼 수 있다. 현대카드는 임대 비용 대신 서비스 비용이라는 용어를 채택하고 있다. 임대업과 선을 긋고 있는 것.

앞서 모바일 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소규모 언론사에 적합한 사무실을 찾는다고 적었다. 다음날 전화로 회신을 받았다. 방문 희망 날짜에는 문제가 없지만 신청자 폭주로 시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당초 오전 10시에서 오전 10시30분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 스튜디오 블랙 로비 모습

당일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입구부터 로비까지. 첫인상부터 현대카드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과 색감이 눈에 띄었다. 흰·회·검은색이 현대카드 홈페이지를 연상케 했다. 투어 담당 스태프 안내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스튜디오 블랙 입주자가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두대다.

스태프가 먼저 입을 땠다. "5인실이나 10인실 보신다고 하셨죠" 엘리베이터 안 적막함이 깨졌다. 신청서에 적혀 있던 내용이었다. 그는 8층 버튼을 눌렀다. 오전 10시대 방문객을 묻는 질문에 "앞 시간대에는 네팀, 50분 정도 다녀가셨어요"라며 "관심을 많이들 가져주세요. 현재 30%정도 입주가 마무리 됐습니다" 답했다.

8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매끈한 회색 복도가 크고 작은 스튜디오(사무실)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사무실 외관은 검은색 철제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천장은 층 전체가 하얀색으로 통일됐다. 실내외 디자인에 통일감을 부여한 셈이다. "부대시설부터 보여드릴께요" 스태프가 앞장서 복도를 걸었다. 미팅룸, 화장실, 폰부스 등이 있다. 메일박스 옆에는 여러 잡지들이 구비돼 있다.

▲ 스튜디오 블랙 스튜디오(사무실) 내부 모습

현대카드와 회원사(입주사) 정보를 알리는 게시판, 입주 회원사명을 명시하는 스튜디오 디렉토리도 있다. 입주사간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장치다. 각 사는 내부 소식을 공유하고 도움을 나눌 수 있다고 스태프가 부연했다. 스튜디오 라운지, F&B 같은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시리얼, 빵 등 간단한 조식이 매일 제공된다. 메이크 앤 프린트 공간은 프린트와 공구가 배치돼 있다. 프린트는 매일 1인당 400매가 무상 제공된다. 수면실과 샤워실도 있다.

부대시설을 따라 걷다 5인용 사무실에 다다랐다. 책상 다섯개로 가득 찰 만큼 아늑한 공간이었다. 책상, 의자, 유선 전화기, 간단한 수납 공간 등이 제공된다. 책상마다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랜 케이블과 전기 콘센트가 구비됐다. "컴퓨터만 갖고 들어오시면 일 하실 수 있어요" 스태프는 구석구석 살피며 의구심 드러내는 방문객을 안심시켰다.

▲ 수면실

이어 "사무실 사이를 분류하고 있는 벽은 분리할 수 있습니다. 정원 이상으로 공간을 넓힐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방음에 대한 우려에 "사무실 벽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윗부분이 뚫려 있어요. 회원사간 협업과 소통에 초점을 맞춘 만큼 조용하고 폐쇄적인 공간을 찾는 분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고 얘기했다. 사전 심사과정에서 스튜디오 블랙에 적합하지 않은 업체는 거절한다고 했다.

"전통적 사무환경 선호한다면...글쎄"

8층 투어를 마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다. 10인용 사무실을 둘러보기 위해 10층으로 향했다. "10층을 제외한 다른 층(8·9·11·12층) 구조는 같아요. 10인용 사무실도 보여 드릴게요"라고 안내를 이어갔다. 10인용 사무실은 크기만 클 뿐 내부 구조가 5인용 사무실과 닮았다. 10층에는 오픈형 업무 공간 핫 데스크가 있다. 스튜디오 블랙 멤버십은 업무 스타일에 따라 두 가지로 운영된다. 스튜디오 멤버십은 사무실과 다양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 멤버십은 핫 데스크 및 일부 혜택만 활용할 수 있다. 포토스튜디오, IT기기 테스팅룸, 3D프린트 등도 구축돼 있다.

▲ 메이크 앤 프린트 공간

말미에는 견적 상담이 진행됐다. 10층 휴식공간에서 상담 담당자와 마주했다. 그는 "지금 가능한 5인실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최소 계약기간은 3개월이고 월 336만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계약기간 기준 10인실은 월 540만원이예요"라고 부연했다. 사무실은 창문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5인실은 창문이 있는, 10인실은 창문이 없는 곳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에 "인터넷 사용, 청소 같은 관리비, 부대시설 사용료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요. 별도 보증금 없이 첫 달은 마지막 달 서비스 비용까지 받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할인 혜택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1개월 선계약은 10%, 15일 선계약은 5% 할인이 적용됩니다. 장기계약에는 6개월 이상 10%, 1년 이상 20% 할인이 제공돼요"라며 "현대카드 결제 시 2%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블랙 투어를 마쳤다.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투어 참가자들을 만났다. "내부 인테리어부터 부대시설까지 마음에 든다"면서도 "전통적인 사무 환경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는 불편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한 후기를 우연히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