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일렉트로닉아츠(EA)의 모바일 농구게임 ‘NBA 라이브 모바일’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스토어에 들러 7500코인을 주고 프로 팩을 하나 샀다. 랜덤으로 선수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열어본다. 제프 그린이라는 선수가 나왔다. 오버롤에 먼저 눈이 갔다. 무려 74다. 우리 편 선수단 중에 가장 높다. 에이스는 너로 정했다.

라인업에 바로 투입했다. 시즌 다음 경기 상대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다. 경기가 시작되자 그린이 날아다닌다. 역시 능력치는 속일 수 없다. 한 쿼터가 2분에 불과해서인지 4쿼터다. 그린의 활약에도 우리 팀은 18대 20으로 지고 있다.

남은 시간은 10여초뿐이다. 볼은 우리 팀이 점유하고 있다. 믿을 건 역시 그린이다. 그린이 과감한 골밑 드라이브로 2명의 수비를 걷어냈다. 마무리는 화끈하게 원핸드 덩크로. 동점이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이어진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EA의 NBA 라이브 시리즈는 NBA 2K와 함께 농구게임 양대 산맥이다. 비록 NBA 2K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NBA 라이브 시리즈도 명성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그간 이 시리즈는 PC나 콘솔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젠 모바일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철저히 ‘모바일에서 즐기는 NBA’다. EA는 굵직한 것만 남기고 잔뼈는 발라냈다. 게임 플레이라든지 시스템을 간단하게 만들었다. 조작도 단순하다. 좌측 가상패드와 우측 버튼 3개(수비 때는 2버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카메라 시점은 하나만 제공하는데 폰의 작은 화면에서도 무리가 없다. 아이폰5S로도 충분하다.

NBA 라이선스라는 핵심 가치를 모두 담았다. 실제 NBA 팀과 슈퍼스타가 총출동한다는 얘기다. 현재는 물론 과거 스타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NBA 팬이라면 분명 환영할 일이다. 물론 리얼리티 농구 게임을 원하던 이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할 수 있다.

PC나 콘솔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플랫폼 이식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바일화는 흥행 실패의 지름길이다. 조작이라든지 화면 크기라든기 게임을 즐기는 환경이 완전히 다른 탓이다. 관건은 모바일 최적화다.

적절한 최적화 방법은 다양하다. 그 한 가지는 방법론은 ‘빼기’다. 방대한 콘텐츠 볼륨을 지닌 기존 게임에서 어떤 요소를 빼고 모바일이라는 그릇에 담아낼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핵심 게임성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게임 화면 캡처

NBA 라이브 모바일은 ‘빼기의 묘’를 잘 살려낸 게임이다. 꼭 필요한 요소를 빼고는 대부분 덜어냈다. 게임이 다소 단순하게 느껴져도 모바일이라는 점은 고려하면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부분은 유저 피드백에 따라 추가하면 될 일이다.

아쉬운 ‘빼기’도 있게 마련이다. 선수를 구입하고 팀을 꾸릴 때가 그렇다. 일단 선수 성장 요소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훈련시키고 키워낼 수가 없다는 얘기다. 경기 기록 요소도 없다. 승패만 남을 뿐 선수의 평균 득점이라든지,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의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유저가 자기 팀 선수에 애착을 가지고 플레이하도록 만들기엔 다소 불리한 시스템 아닐까. 오버롤이 더 높은 선수를 뽑아 기존 선수를 갈아치우기를 반복하게 된다. 우리 팀이 우리 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같은 선수라도 세세한 등급을 부여해 현질(현금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들보다는 나을 수 있다. 참고로 자매게임 피파 모바일도 있으니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