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 환자 A 씨는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고 ‘어, 어’ 소리만 나는 증상이 1분 정도 지속되어 신경과에 내원했다. 뇌경색이 의심되어 뇌 MRI를 찍었고, 급성 뇌경색 소견은 보이지 않았으나 뇌혈관 사진에서 다발성으로 뇌혈관 협착 소견이 관찰되었고,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양측 경동맥의 협착 소견이 관찰되었다. 환자는 뇌경색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혈액검사에서 당뇨와 고지혈증이 확인되어 이에 대해서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A 씨는 약물치료를 받으며 수개월간 아무런 불편 없이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무리해서 며칠 동안 일을 했는데 갑자기 말이 잘 나오지 않고 오른쪽 팔, 다리에 힘이 순간적으로 들어가지 않아 휘청하는 증상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과로로 인한 피로감이라고 생각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급히 찾았다. 급히 뇌 MRI 검사를 시행했고 왼쪽 경동맥 영역에 전체적으로 분포된 뇌경색 소견이 확인되었다. 결국 뇌경색으로 진단된 A 씨는 입원해 급성기 뇌경색 치료를 받게 되었다.

뇌혈관의 혈류 장애로 생긴 뇌졸중 증상이 아주 경미하게 발생해 일시적인 증상에 그치거나, 심지어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노년층에서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국소적인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한 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을 미니뇌졸중, 정식 명칭으로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반복해 발생한다는 것은 뇌혈관계의 색전증이나 관류 저하를 시사하는 것이므로, 이것은 곧 뇌경색이 올 것이라는 경고 징후이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처음 발생한 후 10~20%의 환자에서 90일 이내에 뇌경색이 발생하며, 발생한 뇌경색 중 50%가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처음 발생한 지 48시간 이내에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경험한 환자는 뇌졸중에 준해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정밀 검사를 통해 뇌졸중 위험인자를 철저하게 확인한 후 이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추가 뇌졸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A 씨와 같이 경동맥의 협착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저혈압, 설사, 출혈, 탈수, 식사 후 혹은 운동 후와 같이 뇌혈류량이 감소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뇌혈관의 관류 저하로 인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경동맥이 협착된 환자들은 관류 저하상태가 오지 않도록 일상 생활에서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꾸준한 예방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말이 잘 나오지 않고, 한쪽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경우뿐 아니라 시각 상실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내원해 의사의 진찰과 검사를 시행해 뇌경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고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예방 치료가 중요하다. 그 중에서 경동맥초음파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며, 빠르고 비침습적인 검사로서 환자가 손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효율적인 뇌졸중 예측 검사 방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총경동맥의 내중막 두께가 증가하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를 알 수 있는 대리지표이다. 또한 죽상판의 형태를 확인해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도가 더 높은 불안정한 죽상판이 관찰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뇌졸중은 재발하는 병임과 동시에 예방하는 병이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우리는 좀 더 건강하게 기능하며 나이를 먹어가기를 원한다. 뇌졸중은 중요한 사망 원인일 뿐만 아니라, 노인에게서 주요한 장애의 원인이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뇌졸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치료를 넘어선 예방이 되어야 한다. 한 번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은 재발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나아가서 뇌졸중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일차 예방치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그러므로 주기적인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생활 습관 조절 및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