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은퇴 후 노후생활의 보루인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퇴직연금 운용 특화 부동산 펀드가 출시되어 기업과 근로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퇴직연금은 안정적인 운용이 가장 우선시되고 보수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투자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등 외부적인 요인까지 겹쳐 퇴직연금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미래의 시장성은 높으나 안전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하는 퇴직연금 운용의 어려운 조건 때문에 마땅한 투자상품을 찾기 어려운 때 한국투신운용,한화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장기적 안정수익을 목표로 퇴직연금 운용 전용상품을 선보여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분기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29.9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111.0조원 대비 18.9조 원이 늘어 17.1% 성장했다.

반면에 지난해 12월말 기준 퇴직연금 운용실적은 퇴직연금을 운용관리하는 13개 은행의 평균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형)의 경우 연 1.43%이고, 확정기여형(DC형)은 연 1.67%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또한 퇴직연금의 운용을 기업이 책임을 지고 관리하는 DB형의 경우 가입자의 97.3%가 예금•적금•보험•국공채 등 원금보장형 상품에 적립하고 있으며 근로자가 책임을 지고 임의로 운영하는 DC형도 가입자의 79.2%가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3개 자산운용사에서 선보인 퇴직연금 운용의 새 솔로션으로 기대되는 상품의 특징은 모두 변동성이 낮은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한 부동산 펀드라는 점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한국투신운용, '영종하늘도시전문투자형사모1호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2월 ‘한국투자 영종하늘도시 전문투자형사모1호’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 운용을 목적으로 설정된 펀드로 인천 영종하늘도시 토지매입대금 대출에 투자되는 ‘부동산중도금반환채권펀드’다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소유한 연면적 2217㎡의 인천 중산동 1873의 14 일대 토지를 시행사가 사들이는 데 필요한 중도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한국투신운용 부동산펀드의 수익구조는 퇴직연금 중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운용을 목적으로하며 만기 1년 내외의 채권과 기업어음(CP) 중 신용등급이 높은 투자자산을 선별하여 투자하여 수익을 추구한다.

목표수익률은 연 2.8%(보수 및 수수료 공제후)수준이며 2020년 2월28일까지 운용된다.

한편 전영일 한국투신운용 퇴직연금마케팅부문 차장은 “한국투자 전문투자형사모1호펀드는 기초자산을 부동산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로 이번에 95억 수준의 작은규모의 펀드를 선보였다."며 "이 펀드의 장점은 LH공사의 중도금반환채권을 유동화한 펀드이기 때문에 연 2.8%의 확정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이고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토지매입 중도금이 지급됨에 따라 투자기간이 장기로 운용되며 LH공사가 대출채권에 대한 보증을 서고 대출이자는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만기까지의 이자를 관리하고 있으므로 투자원금과 이자의 부실 위험이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와 같은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 때는 기초자산의 안전성이 어떻게 확보되는지 세밀하게 확인한 후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투자 조언했다.

한화자산운용, '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

또 다른 퇴직연금 운용 전문 상품으로는 지난 해 8월에 선보인 한화자산운용의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가 있다.

이 상품은 ㈜ KT의 지사 건물을 유동화하여 만든 부동산 펀드로 시장에 판매 개시된지 7일만에 목표금액 1208억원이 완전 매진되는 기록을 세울만큼 인기리에 판매됐다.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는 KT 등 신용도가 높은 회사에서 책임 임차하는 건물을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대상으로 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장기상품으로 만기는 5년이며 목표 수익률은 세후 3% 수준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추가로 홈플러스 점포를 유동화한 2호 펀드를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판매했고 오는 1분기에는 3호 펀드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자료 : 금융감독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맵스미국부동산펀드'

다른 성격을 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펀드는 지난 2016년 9월19일에 설정하여 전체 3000억원 가운데 일부 자산을 퇴직연금 운용상품 C-P2클래스로 편입했다.

이 상품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로 미국 택사스 주 댈러스 시에 위치한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로 건물의 임대 채권을 상품화한 부동산 펀드이다.

임차자인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의 하나인 ‘스테이트 팜’은 1922년에 설립되어 S&P 신용평가 기준 AA등급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우수 기업이다.

‘스테이트 팜’은 이들 건물에 100% 책임 임차하는 조건이고 이 펀드의 예상수익률은 연 4~6%이다.

또 이 상품은 달러화로 투자하는 달러 자산 간접투자상품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