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새해 계획한 목표 열심히 해서 꼭 이루기를 바랍니다. 아직 여전히 쌀쌀한 겨울입니다. 눈이 오는 경우 이면도로는 쉽게 얼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지난번에는 빙판에서 넘어지며 흔히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비슷하게 넘어지며 발생할 수 있는 손목골절과 반드시 감별해야 할 손목 주변 골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지난 칼럼 내용인 척추압박 골절은 골다공증성 골절의 대표적인 예로 골다공증의 치료가 골절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손목도 마찬가지로 중년 이후 노년기에 접어들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골다공증성 골절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데 골다공증이 생긴다고 해서 불편하거나 아픈 것은 아닙니다.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목적은 이런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손목은 팔 부분의 2개의 긴 뼈와 손바닥 부위의 8개의 작은 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골다공증성 손목 골절은 긴 뼈, 특히 요골이라는 뼈의 원위부에 발생하는 골절입니다. 충격의 정도에 따라 골절의 형태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넘어지며 신전력이 작용해 손등 쪽으로 변형이 발생합니다. 만약 골다공증이 없는 젊은 환자의 경우 긴 뼈가 아니라 손바닥 쪽 작은 뼈에 골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엄지손가락 근위부의 주상골이라는 뼈인데, 경미한 경우 골절의 진단이 어렵고 만약 불유합이 온 경우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증상은 앞서 말했듯이 충격의 정도에 따라 골절양상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심한 통증과 부종, 골절편의 전위에 따른 변형이 있습니다. 물론 골절이 심한 경우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단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절이 경미한 경우 이것이 단순한 염좌인지 골절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고 골절의 경우에도 손목 쪽 긴 뼈인지 손바닥 쪽 뼈인지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같은 단순 방사선 검사로 대부분 감별이 가능하며 애매한 경우 CT, MRI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치료는 손목 어느 부위 골절이든 전위, 즉 어긋난 정도에 따라 수술을 할 것인지 부목고정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골다공증성 골절인 손목 쪽 긴 뼈, 즉 요골 원위부 골절은 그 정도가 심해 계속 어긋나는 경우 수술을 합니다. 부위 마취하에 간단히 뼈를 맞추고 그 상태가 잘 유지되도록 외부에서 얇은 금속 핀을 삽입해 고정하는 방법부터 피부를 열고 어긋난 골편을 눈으로 확인하며 금속판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법까지 다양합니다. 요즘에는 관절면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손목관절 관절경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보통 고령에서 호발하는 특성상 주변 근력도 약하고 골절 시 뼈와 함께 주변 연부조직도 손상되어 수술 후 한동안 손이 붓고 움직임이 불편한 문제가 흔히 발생합니다. 치료 후 빠른 재활 훈련이 중요하며 이는 수술 없이 부목고정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목고정의 경우도 골절 정도에 따라 고정 기간이나 부목의 길이, 운동의 시작 시기가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부목고정 이후 손가락 운동은 바로, 열심히 해야 수술 후 강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골다공증성 요골 원위부 골절은 대부분 고령에게 일어나기 때문에 단순한 염좌로 생각하고 민간요법이나 침 등으로 치료하다가 손목의 변형이나 만성 통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진단은 엑스레이로도 간단히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인근 정형외과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추압박골절과 마찬가지로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와 꾸준한 운동으로 뼈가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