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청동 북촌거리를 찾은 시민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서울시가 도심권의 대표적인 한옥주거지인 종로구 북촌 일대(약 113만㎡)에 대해 당초 지구단위계획 결정 이후 사회적 및 물리적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북촌은 서울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유서 깊은 마을이자 지역 고유의 정취와 분위기가 잘 보존된 종로구 가회동․계동․삼청동 등 일대로서 2001년 북촌가꾸기 사업의 시작과 함께 한옥등록제 시행, 한옥매입과 활용, 한옥 보수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한옥주거지를 보전해 왔다.

또 감고당길과 북촌길 등 가로환경개선사업과 전신주지중화사업 등 공공사업을 통해 북촌의 가로환경을 크게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북촌은 도심 속 대표적인 한옥마을, 문화와 예술의 거점지역이자 문화사적 보고(寶庫)로 지역적 가치가 높은 새로운 명승지로 각광을 받게됐다.

하지만 주요 가로변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상업화가 현재는 주거밀집지까지 확대됐고 이에 따라 상업시설 등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냄새 등으로 정주환경이 열악해졌다. 상업용도 한옥의 외관 변형, 옥외광고물 난립, 주차공간 부족, 프렌차이즈 업체의 골목상권 잠식 등은 북촌의 새로운 현안사항으로 떠올랐다.

이는 북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지역정체성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로는 도시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려 도시경쟁력을 악화 시키는 것인 바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주요 재정비 사항으로는 ▲기존 지구단위계획 운영실태 조사․분석 ▲급격한 상업화 및 관광지화에 따라 악화된 정주환경 개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대응을 위한 골목상권 보호 대책 ▲마을재생을 위한 주거환경관리사업구역 지정 등으로 이를 통해 제도적인 차원의 도시관리계획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북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주거지로서 2001년 북촌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민관이 협력하고 노력하여 오늘날 명소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북촌의 독특한 경관 조성 유지와 정주환경 보전 등 살기 좋은 북촌 만들기를 위한 여러 사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