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 재고 증가보다 다른 선진국들의 재고 감소로 인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9센트(0.6%) 오른 배럴당 5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세어는 52.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25센트(0.5%) 높은 배럴당 54.1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두 에너지기구에서 원유 재고 관련 발표가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작년 11월 기준 선진국들의 원유 재고가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작년 12월에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작년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과 비회원 산유국의 합의에 따른 원유 감산이 올 1월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와 무관하게 재고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감산이 시작되면 재고가 더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외로 증가했다는 발표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4억8550만 배럴로 전주보다 2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3만 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대폭 늘어난 것으로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달러 강세도 달러 이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원유 가격 상승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표시가격이 하락한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오른 101.20를 기록했다. 장 초반 101.73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오름 폭이 둔화되며 시간 외 거래세어 101.10선에 머물고 있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10.60달러(0.9%) 내린 온스당 120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204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금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와 금의 대체의 성격을 띄는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다.

전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미국 경제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실업률이 4.7%로 완전 고용 수준에 근접했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인 2%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