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투자는 필수다. 투자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성공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자금을 운용사에 맡기곤 한다. 이런 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들이 목표를 기반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고 여기에 무위험 자산군을 결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 로버트 머튼 교수/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로버트 머튼(Robert C. Merton) MIT 교수는 19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목표기반 투자와 무위험자산 구축> 세미나에서 "(운용사가 투자 전략을 세울 때) 무위험 자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가장 효율적인 리스크 포트폴리오와 무위험 자산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튼 교수는 "어떤 전략에서든 그에 앞서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가장 효율적이고 힘있는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서야 어떤 목표와 전략을 가질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가능한 모든 경우에서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사용하되, 목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때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머튼 교수는 "앞으로의 트렌드를 고려하면, 샤프지수나 알파 수익률을 가지고 운용사들이 경쟁하는 것은 사실 너무 극단적"이라며 "접근법을 목표 기반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보다 초과 수익률을 내려는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투자자가 원하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100의 투자 자산이 있을 때 초과 수익률을 내려고 한다면 80은 목표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운영하고 나머지 20은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분산을 해야 한다. 하지만 머튼 교수는 이보다는 100 전체를 목표 달성을 위해 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결국 운용사들은 사실 운용 능력이 다 비슷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추가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강조하게 되는데, 이보다는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 목표 달성에 기반하는 것이 사실 투자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체 프레임을 다르게 보는 것은 큰 성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정책 설정에서도 중요하고, 실용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국부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 전략의 맞춤화라는 것은 결국 개인투자자건 기관투자자건 모두에게 중요하다. 국부펀드는 정부가 외환보유고와 같은 자산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출자하는 투자 펀드를 말하는데, 결국 국부펀드의 목표가 무엇인지 고려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가 경영 전반에서 국부펀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목표를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 목표 기반 전략과 최적포트폴리오 비용

힘있고 완벽한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위험 자산이다. 그는 "무위험자산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목표를 먼저 알아야하므로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예를 들면 연기금처럼 일정 기간동안 가입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할 의무가 있는 자금을 운용할 때는 무위험 자산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위험자산을 기관투자자나 정부 입장에서 지급 의무를 도와주는 자산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위험자산이다. 

다만 무위험 자산이 정말 무위험 자산인지에 대해서는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성 채권의 경우 대체로 무위험 자산으로 포함된다. 그런데 그는 "미국 재무성 채권은 언뜻 들으면 안전한 것 같지만 은퇴자 입장에서는 엄밀히 말하면 리스크가 가장 높을 수 있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머튼 교수는 "미국은 연기금의 경우 어느 곳에 투자했는지 공시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이런 규제 때문에 때로는 연기금이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즉, 연금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변동성이 낮아 보이는 곳을 고르게 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그 상품이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은 먼저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만든 뒤, 목표 수익률을 기반으로 이를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기금과 같이 지급 의무를 가진 운용사들은 무위험 자산을 결합해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머튼 교수는 "시장 상황이나 자금 규모에 따라 이 이론은 아주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아이디어들을 조합한다면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머튼 교수는 '파생금융상품의 가치측정 방법론'으로 199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