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펀드다모아에서 주식형 상품을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정렬해봤다

펀드 비교 공시사이트 펀드다모아를 맹신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대와 다른 수익률로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기간 환율 차익이 포함된 '착시 수익률' 탓에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성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다모아 통해 투자자 신뢰 제고"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펀드다모아 문을 열었다. 이 사이트는 펀드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하고 포트폴리오까지 검색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기존 펀드통합공시스템이 일반 투자자가 손쉽게 이해하고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펀드다모아를 통해 펀드산업 내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이코노믹리뷰>는 펀드다모아에 직접 접속해봤다. 메인 화면은 ▲개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마니마켓펀드(MMF), 기타,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 항목 ▲마이(My) 펀드 찾기로 이뤄져 있다. '주식형'을 클릭해봤다. 50개 주식형 펀드상품이 열거돼 있었다. 명단은 펀드명, 운영사명, 위험도, 6개월·1년·3년 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재배열할 수 있었다.

펀드상품을 6개월 수익률 별로 정리해봤다.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이 33.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호' 32.83%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호' 32.76% ▲'신한 BNPP 봉쥬르 러시아 증권 자투자신탁(H)' 30.95%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1호' 30.7%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호' 29.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상품 모두 투자지역이 러시아와 브라질에 집중돼 있었다.

환율 차이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펀드다모아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의 주요 정보를 발췌해서 공시한다. 러시아 루블화 매매기준 환율은 지난해 1월19일 15.36원에서 19일 현재 19.86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레알화는 297.21원에서 364.38원으로 뛰었다. 환율상승으로 차익을 누린 셈이다. 투자자 손에 쥐어진 실제 수익과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 것. 투자 대상 국가 환율 등락에 따라 수익률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간 펀드 공시, 전문가 입장서 설계"

열람된 펀드를 선택하면 상세 정보를 알 수 있었다. 투자 설명서, 수수료, 펀드매니저 정보, 수익률 추이, 투자 지역, 설정일, 설정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정보도 나타난다. 판매사를 클릭하면 회사 사이트로 이동해 바로 가입할 수 있다.

마이 펀드 찾기를 활용하면 투자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었다. 펀드 종류, 위험도, 투자 지역, 설정액, 총보수 등 조건에 따라 펀드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관심 있는 펀드가 있다면 판매사로 이동해 바로 가입할 수 있다. 펀드다모아 공시 대상은 설정원본 50억원 이상 공모펀드다. 매월 첫 주에 전월 말 기준 운용실적이 게시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그간 펀드 공시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보가 단순 나열돼 있었다"며 "어려운 전문용어 사용 등 전문가 입장에서 설계돼 있었다"고 펀드다모아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상품 선택에 앞서 판매사와 상담하길 권한다"며 "펀드다모아의 경우 상품을 처음 고를 때 투자자 고민을 줄여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