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18일(현지시각) 올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2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04만명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확보했던 512만명을 크게 웃돈다. 올해 1억명 돌파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넷플릭스의 성장은 구독료 인상의 여파를 딛고 나름의 전략이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 2분기 실적을 살필 필요가 있다. 나름 플러스 성장을 계속했지만 구독자 증가는 170만명 수준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야심차게 글로벌 런칭을 시작한 상태에서 나름의 외연적 확장을 끌어냈으나 당해 5월 실시된 구독료 인상이 발목을 잡은 바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글로벌 런칭에 따른 인프라 저변 확대와 구독료 인상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던진 상태에서 후자의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는 357만명에 달했다. 미국 내 신규 가입자가 37만명, 글로벌 가입자가 320만명에 달하는 지점이 고무적이다. 당장 오리지널 콘텐츠의 저력이 발휘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성과와 구독료 인상에 따른 여파가 일정정도 잡혔으며, 로컬 콘텐츠 전략도 나름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여담이지만 넷플릭스는 2016년 전체 앱 매출 3위였으나, 4분기 앱스토어에서는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통해 지난해 던졌던 승부수들이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것을 증명했다.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고도의 시청 패턴 큐레이션 기능과 넓어진 저변, 올라간 구독료 수입이 잘 어우러지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분량을 1000시간으로 늘리겠다고 천명한 상태에서 당분간 고무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을 넘어 다운로드의 방식까지 잡아간 대목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한 넷플릭스에도 리스크는 있다. 변동이 심한 OTT 시장의 성격 및 각 국의 규제정책 등 나름의 대처방안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아마존 비디오와 같은 경쟁자와의 충돌이 극적이다. 넷플릭스의 미래전략을 일부 차용하며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는 초보 경쟁자의 존재감이 이커머스 등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저변을 넓히고 있는 넷플릭스와 동시다발적 충돌을 일으킬 경우, 넷플릭스는 물론 시장 전반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