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이틀을 앞두고, 미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거의 완전히 건강하다(clean bill of health)”고 진단했다.

옐런은 18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수요 연설회에서 연준의 목표를 설명하면서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최대 고용에 근접해 있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지난 2010년 이후 일자리 1,500만 개가 생겼고, 실업률은 2009년의 10%에서 4.7%까지 떨어졌다며 지난 몇 년 간의 미국 경제 성과를 극찬했다.

그러나 경제 회복 속도는 “길고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녀는 또 "자신을 포함해 연준의 다른 지도자들도 2019년까지는 매년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자연스럽게 기준금리가 3%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2월에도 연준 위원 17명 중 11명이 2017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사회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 끌어 올리고 그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그런 예상은 트럼프 시대의 경제 성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녀는, 선거 기간 중 자신을 심하게 비판한 트럼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에 대해 옐런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었다.

옐런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목적과 연준의 정책이 보통의 미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미국 국민이 자동차 대출, 모기지 대출, 신용 카드 대출에 대해 지불해야 할 이자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게 빠르게 오르지는 않을 겁니다.”

옐런은 연준을 비판한 트럼프나 다른 공화당 의원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를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단기적 정치 압력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구조가 잘 짜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무엇이 미국 경제에 최선인지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