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질스튜어트 스포츠

지난 2~3년 사이 ‘애슬래틱(Athe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인 ‘애슬레저’룩 트렌드가 정점을 찍으면서 스포츠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패션업계에서는 애슬레저 역시 아웃도어처럼 다시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애슬레저는 단지 트렌드를 따라가는 유행이 아니라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옷은 디자인은 물론 편안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편안함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8% 성장한 6조9807억원으로 추정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는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라, 전 연령층에 이르는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된 모습”이라면서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성장은 예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불경기에 고심이 깊은 패션업계의 다음 먹거리로 ‘스포츠웨어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LF는 바쁜 도시 생활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뉴요커들의 합리적인 스포티즘을 콘셉트 한 ‘질스튜어트 스포츠’로 시장 공략에 새롭게 나섰다. ‘여유로운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슬로우 스포츠’(SLOW SPORT)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2020년까지 150여개 매장에서 1000억원 매출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 출처: K2코리아

K2코리아는 지난해 유럽의 유명 애슬레저 브랜드 ‘다이나핏’으로 러닝·트레이닝 스포츠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이나핏은 60년된 역사를 가진 스포츠용품 업체로 산악스키 장비와 스키웨어로 알려진 기업이다. K2코리아 측은 3년차인 2019년에는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클로 역시 ‘스포츠’ 라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일상생활 뿐 아니라 운동 경기 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 의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작년 12월 드라이 EX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과 감촉이 좋을뿐 아니라 속건·통기성 면에서 뛰어난 ‘블럭테크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가 서울 강남에 대형 직영점을 열고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선언, 관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더아머는 2015년 기준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지난 6년 동안 해마다 20% 이상 고속 성장하며 미국에서는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2012년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 코퍼레이션에서 유통을 시작해 전국에 50여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언더아머 관계자는 “곧 한국법인을 세워 직진출로 한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5~8년 안에 나이키를 따라잡고 1위 스포츠 브랜드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부동의 스포츠웨어 강자 ‘나이키’는 물론 기존 아웃도어나 SPA에 기반을 둔 브랜드들도 스포츠웨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붐이 일었던 아웃도어가 곤두박질 치면서 다음 패션업계 캐시카우 역할을 스포츠웨어가 차지할지 주목되며, 작년에 이어 올해는 여러 스포츠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유니클로

[미니박스] 美 스포츠웨어 시장 급성장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스포츠웨어 시장의 매출 규모는 971억4430만 달러로 2010년에 비해 무려 40% 증가했다. 2010~2015년 연평균 성장률은 7%로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스포츠의류의 시장 규모는 674억3240만 달러, 스포츠신발은 297억1200만 달러였으며, 2010~2015년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6.6%, 7.8% 올랐다.  

스포츠의류 수요 증가로 토리버치, 케이트스페이드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포에버21이나 H&M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도 스포츠웨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성장의 주요인은 애슬레저 트렌드의 확산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애슬레저 웨어의 인기는 최근 미국 내에서 대두되고 있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지향에 기인한 것으로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웨어 소비가 두드러지며, 연령층으로는 밀레니얼세대(18~34세)와 X세대(35~54세)가 주 소비층이다.

향후 5년간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과거보다 다소 둔화되겠지만 꾸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2016~2020년 스포츠웨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4%를 기록해, 오는 2020년에는 1207억454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