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올해도 IT업계에서는 ‘O2O’가 중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O2O를 내걸고 등장한 스타트업이 여럿이며 대기업은 O2O 사업을 수익 BM으로 만들려는 등 경쟁이 한창이다. 학계 전문가와 5명의 업계 전문가를 통해 2017년 O2O 트렌드를 알아봤다.

국내 O2O 서비스 시장 '꾸준히' 성장 예상

O2O(Online-to-Offline)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O2O는 2010년 트라이얼페이(TrialPay)의 CEO 알렉스 람펠(Alex Rampell)이 O2O를 처음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O2O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모바일 기기의 보편화다. 개인의 모바일 기기 활용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숙박, 버스, 미용실, 택시 등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비스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케팅, 결제, 쿠폰 제공 등 모바일 정보와 오프라인 구매를 연결·확장하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O2O 서비스 시장규모를 정확하게 추산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KT경제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인터넷 10대 이슈 전망’에 따르면 국내 O2O 시장은 2017년도에 321조 원에 달하며 2020년에는 약 1081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 전체를 분석해 시장규모를 추산해 나온 예상치다. 국내 온라인 커머스 규모는 약 54조원, 오프라인 산업 시장규모는 약 930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겹치는 부분이 약 300조 원 가량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O2O는 앞으로도 단순히 트렌드에 그치는 것이 아닌 본격적인 시장경쟁 이슈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학계 전문가가 본 O2O시장 전망

▲ 출처=김학용 순천향대 IoT보안연구센터 교수

O2O 시장 트렌트를 알아보기 위해 김학용 순천향대 IoT보안연구센터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김학용 교수는 O2O시장 트렌드를 크게 3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수익모델의 변화다. 김 교수는 “O2O서비스들이 영역을 기존 비즈니스까지 넓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O2O 스타트업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중개하는 형태가 많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O2O 스타트업 대부분의 수익모델은 수수료와 광고인데 수익모델에 한계를 느끼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벌써 일부 업계에서는 탈수수료화가 감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8월 '수수료 0%'를 선언하며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두 번째는 연관 비즈니스의 확대다. 관련된 비즈니스들이 그룹을 형성하며 크게 확대될 거란 예상이다. 예를 들면 숙박, 교통 등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는 비즈니스가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숙박 O2O 업체 ‘야놀자’를 예로 들었다. 야놀자의 오프라인 사업은 중소형 숙박 프린차이즈와 숙박에 필요한 비품 공급 사업으로 나뉜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여러 유형의 스타트업 회사와 상호 협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O2O 사업이 포털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네이버·카카오같은 인터넷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기반의 O2O 포털을, 통신사들은 디바이스 포털을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중국 O2O 시장은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이끌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도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내 통신사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반 IoT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음성인식 AI 기기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KT는 최근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선보였다. 통신사들이 5G와 함께 IoT 생태계를 구축함에 따라 일종의 서드파티로 통칭할 수 있는 협력 서비스 업체들도 생겨날 전망이다.

O2O 업계 전문가 5인“올해 스타트업 시장 혁신은 맑음”

5개 분야 스타트업 관계자가 본 올해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O2O 스타트업의 시장 혁신은 올해도 ‘맑음’이라는 설명이다.

▲ 출처=여기어때

종합숙박 O2O 플랫폼 ‘여기어때’를 필두로 고객 멤버십 서비스 관리업체 ‘스포카’, 남성 커스텀 패션브랜드 ‘스트라입스’, 자영업자 전문 P2P 금융 플랫폼 ‘펀다’, 부동산O2O 플랫폼 ‘스테이션3’는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여기모임. with 스타트업’을 17일 개최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소속된 업계(숙박과 패션, 멤버십 관리, P2P 금융, 부동산 등)의 2017년을 전망하고 시장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우선 숙박이다. 국내 종합숙박O2O 서비스 여기어때의 김현주 매니저는 “2016년에는 숙박O2O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이 두드러진 한 해”라며 “2017년은 숙박O2O 기업들의 기술 향연이 펼쳐지고 기존 2030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티몬플러스’를 인수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확장 중인 ‘도도포인트’ 운영사 스포카의 황조은 매니저는 ‘도도포인트 매장과 고객을 세련되게 연결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창업할 때 도도가 생각나도록 고객관리 O2O 업체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2017년 2000만 유저를 확보하는 한편 자회사 티몬플러스와의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전아림 매니저는 ‘바쁜 남자를 위한 소셜셀링’을 중심으로 스트라입스의 오프라인 시장 혁신 사례를 강조했다. 펀다의 황승민 팀장은 ‘무일푼 외식 창업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P2P 금융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거나 사회적 이슈 해결하는 다양한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의 임규형 사업기획팀장은 '사용자들이 연결해준 새로운 시장'을 주제로 '다방'을 서비스하며 접한 부동산 앱의 다양한 사용자 사례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용자 맞춤 서비스로 세분화되는 부동산 O2O 시장을 전망했다.

‘여기모임’은 여기어때가 올해 처음 도입한 스타트업 홍보 연합 채널이다. ‘찾아가는 작은 미디어 설명회’를 표방한다. 행사는 매월 다른 주제로 기획돼 다양한 스타트업과 관련 시장을 소개할 예정이다.

'여기모임'을 주최한 문지형 여기어때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스타트업 기업은 외부에 시장을 진정성있게 설명하고 확산하는 활동이 쉽지 않다”며 "공동의 스타트업 홍보 플랫폼을 구축해 미디어의 시장 이해를 돕고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행사 취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