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픽사베이

지난 한해 국내 식품업계에는 눈에 띌 만한 트렌드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올해 초에 걸친 사상 최악의 재난 AI(조류독감)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 말고는 특별히 이슈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주요 식품업체들은 ‘반려동물’이라는 키워드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반려동물용 식품 브랜드를 확장하거나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으로 펫 비즈니스(Pet Business)에 주목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포문을 연 것은 CJ제일제당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12월 자사의 프리미엄 반려동물사료 브랜드 오네이처(O’NATURE)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제품군을 확대했다. 오네이처 센서티브 케어 연어&호박/연어&야채 등 2종으로 출시된 제일제당의 신제품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제일제당의 식품 제조 기술력이 접목됐다. 여기에 기존의 사료 포장 방식보다 휴대가 편리한 ‘카톤팩(Carton pack)’도 적용해 구매자들의 편의성까지 개선했다. 제일제당 측은 관련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올해 반려동물 사료 제품으로 연간 200억 원 매출을 올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3일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용 우유 제품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서울우유 유제품 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 연구로 개발된 제품으로 별도의 펫밀크 전용설비를 통해 생산됐다. 본 제품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국산 원료와 자사의 기술 활용을 통해 직접 생산한 펫밀크라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우유 및 유제품 제조로 업계를 대표하는 서울우유에 대한 신뢰도가 합쳐져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 출처= CJ제일제당/서울우유/사조동아원

한편, 사조동아원은 유기농 펫푸드 ‘오’러브잇(O’LOVEAT)’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본 제품은 사조그룹 ‘사조펫연구소’의 개발 지원과 영국 프리미어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탄생한 반려동물용 사료 제품이다. ‘오리+호박+고구마’, ‘양고기+귀리’, 노령견과 체중관리 기능성 함유 ‘양고기+귀리’, ‘연어+아마씨+참깨’, 민감한 피부 기능성 함유 ‘연어+아마씨’의 5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기농 원재료 관리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제조 공정에서 호르몬제, 합성보존제, 합성색소 등을 철저히 배제해 안전성을 강조했다.  

식품업계의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부터 그 성장세가 빨라지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경쟁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연구 자료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경에는 약 6조원 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들이 기존의 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함으로 반려동물용 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 식품업체들의 펫 비즈니스 영역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