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초등학생 아들을 둔 박모씨는 지난해 설 명절에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당시 시부모는 세배를 한 아이에게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건넸다. 예년처럼 "엄마가 관리해줄게"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아들의 반응은 달랐다. 처음으로 거절의사를 내비친 것.

박씨는 "(아들이) 엄마를 믿을 수 없다며 손을 뿌리쳤다"며 "가족들은 웃고 넘겼지만 시부모 앞이라 난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제 관념에 눈을 뜨고 있는 만큼 금융 습관을 길러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테크 훈련에 유용

세뱃돈은 자녀들의 금융 교육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이·청소년 특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고금리를 보장하는 수익성 상품보다는 재테크나 금융 습관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주니어라이프 컬렉션'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유소년 금융상품 패키지다. 'KB주니어라이프통장' 'KB주니어라이프적금' 'KB주니어라이프증여예금' 등으로 이뤄졌다. KB주니어라이프통장은 만 18세 미만 고객만 가입 가능하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KB체크카드 결제 실적 등이 있으면 결산기 평균 잔액 50만원까지 최고 연 1%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KB주니어라이프적금도 만 18세 미만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기본이율 연 1.3%, 최대 연 2.2%까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자녀안심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만 0~6세까지 소아 3대 암 진단비, 화상 수술비, 24시간 상해후유장애 ▲만 7~20세까지 24시간 상해후유장애, 성폭력 범죄 위로금, 화상 진단비 등을 보장해준다.

KB주니어라이프증여예금은 개인 고객이면 나이 제한 없이 가입 가능하다. 목돈 예치 후 매월 일정 금액을 펀드계좌 또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계좌다. 고객이 자녀·손주 명의로 이 상품에 가입해 사전 증여하면 절세 효과와 재테크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 가입 기간은 1년부터 최장 10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이율 연 1.2%(월 복리)에서 최대 1.3%까지 제공된다.

▲ 출처=각 시중은행

KEB하나은행은 '아이 사랑해 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14세 이하 고객이 대상이다. 가입기간은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다.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기본 연 1.5%다. 최대 연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예금주명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적금 계약기간 2/3이상 월 3만원 이상 자동이체 납입 ▲적금 가입시 장래희망 등록 ▲적금 가입월 포함 8개월이내 대표가족 명의 거치식·적립식예금 신규 가입 ▲적금 가입후 만기일까지 예금주와 가족이 적금통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한 경우 등에 0.2%포인트(p)씩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한도는 1%다.

소액적립과 사고대비 동시에

우리은행 '우리아이행복적금'도 눈에 띈다. 이 상품은 1년 단위로 최대 5년까지 월 100만원 한도 내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1.5%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 가입시 연 0.1%, 인터넷·스마트뱅킹으로 가입하면 연 0.1% 등 최대 연 0.2%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IBK새잎적금'을 판매한다. 통장 잔액이 10만원 이상이거나 3개월 이상 매월 적립하면 상해후유장애, 성폭력범죄위로금, 식중독위로금 등을 보장하는 안전상해보험에 무료 가입된다.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기본 연 1.25%로 최대 연 1.3%다. 우대금리 조건은 ▲부모 통장에서 자동이체 시 연 0.05%p 계약기간은 1년 이상 5년 이하 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새잎적금은 소액 적립과 동시에 아이들의 예기치 못한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